오늘날의 생태 위기는 근대인의 가속화된 삶이 지구로부터 무차별적으로 자원을 추출하고 수많은 생명의 서식지를 파괴해온 결과다.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이 파괴의 근원에 자연과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온 근대적 사고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위기 해결은 요원하다. 인간과 비인간의 뒤얽힘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인류세 시대, 그는 근대적 사고의 좌표계를 넘어 다원적이고 생태적인 새로운 존재양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서 방향 상실에 빠진 우리에게, 생태적 전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사유의 지도를 그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