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Ducks: Two Years in theOil Sands, 2022, 김희진 옮김)은 캐나다 동부 연안에 사는 취준생 ‘케이티 비턴’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관계가 부유하는 환경에서 누가 괜찮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살 곳을 잃은 여우가, 다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한 인간에게 의존하여 먹이를 구해야만 하는 모습에서 케이티는 어쩌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으리라. 다리 한쪽을 잃고도 캠프에 어슬렁거리는 여우, 오염된 서식지에서 떼죽음을 당한 오리들은 어쩌면 다가올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