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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작가의 전작 <아무튼, 피아노>는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피아노의 세계에 관한 기록이고, <떡볶이>는 "스스로를 위로한 유일한 한식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떡볶이 예찬론에 대한 책이다. 여러 매체에 썼던 글 중 일부를 엄선하고, 몇 편의 새로운 글을 더해 함께 수록한 이번 신작은, 전작들과 다르게 자신이 주인공인 책으로, 김겨울의 본격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스스로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표현한 만큼, 책 읽는 김겨울, 책 소개하는 김겨울, 글 쓰는 김겨울, 음악 하고 춤추는 김겨울, 철학 공부하는 김겨울, 거의 모든 김겨울이 담겨 있다. 때때로 맞닥뜨리는 삶의 악몽과 불안을 시와 책과 음악과 사람에 기대어 이겨내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김겨울의 시간도 만난다. 진중하고 깊은 사색의 글 사이사이 김겨울식 작은 유머가 빛을 발하기도 한다. "나는 지금, 그 모든 김겨울을 읽는다." 이 책을 추천한 진은영 시인과 같은 마음으로, 이 겨울과 잘 어우러지는 '겨울의 언어'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