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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강혜빈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3월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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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와 민현의 세계로 들어가면 별안간 무중력 상태가 된다. 폭풍우에 몸을 맡기고 진동하는 땅 위에서 균형을 잡다가 찌릿하게 감전되고 만다. 호각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부서지는 세계 위로 전력 질주하는 아킬레스건이 보인다. 다만 힘을 뺀다는 건 제대로 놀아보겠다는 뜻. 저절로 신명나는 칼춤과 알록달록한 유령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잔잔히 무심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몰아치는. 너무나도 달라보였던 둘이 녹아내리니 다름 아닌 하나 된다. 우정의 의미나 이면을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우정이 여기 있다. 함께 이상하고 씩씩한 춤을 추는. 이 세계는 연쇄와 파동, 그리고 융합의 규칙으로 작동된다. 규칙을 깨부수는 규칙으로. 뒤섞이는 리듬은 액체 슬라임처럼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한 덩어리가 된다. 끈적끈적하게, 말랑말랑하게, 아무렇게나 통통 튀면서. 둘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 아주, 흥미롭고도 험한 것을…… 형상은 질료에 의해 구현되며, 질료와 형상이 결합되면 비로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 둘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덤과 베개를 나란히 두고 규칙을 파기하고 산책의 감각을 새로 쓴다. 탈주하고 탈피하고 탈진하고. 호방하게 무릎을 털고 일어선다. 같은 시의 제목으로 다른 세계를 열어 보인다. 동시에 다른 시의 제목으로 우연히 마주한다. 민현과 연희가 나눈 영혼과 어깨, 무덤과 규칙, 고양이와 유령, 순정만화와 북극, 그리고 언니와 접시들, 둥근 포옹, 세모난 단어 채집, 우아한 영혼의 장난들이 좋다. 폭삭 깨졌다가도 다시 뭉치는 전 지구적인 재료들이 좋다. 봄밤에, 달콤한 즙이 줄줄 흐르는 피자두를 베어 무는 아찔한 기분이 든다. 괄호 속에 숨은 은밀한 암호와 언어의 거대한 지도를 본다. 그들의 시 속에서 새로 태어난 존재들의 모든 말들을. 언어와 언어 아닌 것들을. “둘이라는 말”은 푹신하다.* 영원히 둘이고만 싶다. 이 사랑스러운, 예사롭지 않은, 악동 같은 언니들의 디스코 팡팡 팝핑 캔디 같은 해체쇼를 영원히 바라보고 싶다.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팔짱을 끼고 싶다. 재미있는 미신을 들려주고 싶다. 깊은 밤에 휘파람을 불고 싶다. 금기를 깨고 싶다. 연희와 민현과 함께라면 어쩐지 아무 것도 무섭지 않다. 언니라는 말을 다시, 우정의 뼈를 매만지며, 언니, 언니- 하고 불러본다. 세계의 밑바닥에서 상상도 못한 정체가 나오더라도 짤랑거리는 춤을 멈추지 않기를. 산뜻한 죽음을 향해 함께 걸어가기를. 시란 무서워? 시작이란 우스워! 시작이란 무서워? 시란 우스워! ** 우리 아무거나 되자. * 주민현, 「시작하는 마음」 부분 ** 한연희, 「힘 빼고 시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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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하의 글은 야무지고 대담한 문장들로 반짝인다. 솔직해지기 어려운 마음을 고백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의식 과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투명하다. 유리벽에 부딪히는 돌멩이처럼, 나를 이루는 세계에 질문을 던진다. 울퉁불퉁하지만 다채롭고, 아프지만 재미있게. 눈물을 닦고 일어나 이야기한다.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비밀에 대해, 그러나 아직 숨겨둔 달콤한 사탕에 대해, 나로서는 다다를 수 없는 공간에 대해,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작게 들리는 사랑의 목소리에 대해. 보는 사람으로서 나를, 우리를, 이 세계를 날카롭게 읽어나간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다름 아닌 자신으로부터 시작될 때, 피가 마르지 않던 상처는 끝내 아물고, 흉터가 아닌 나만이 가진 특별한 무늬로 변모한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차도하는 매일 새로운 ‘나’에게 가까워지는 중이다. 앞선 세계와 맞서온 별종이라 불리는 사람으로서, 그의 마음속에 홀로 앉아 있는 어린 도하를 한아름 안아주고 싶다. 꼭, 같이 살아 있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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