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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승자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2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연기

직업:시인 번역가

기타:고려대 독문과 졸업

데뷔작
1979년 이 시대의 사랑

최근작
2024년 6월 <존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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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영미는 여성시의 다양성이라는 공간 확장에 개성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개성적이라는 것은 최영미가 청춘과 운동, 사랑과 혁명 같은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신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질퍽하게 하나로 동화시켜가는 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궤적에는 불가피하게 싸움들이 끼어든다. 그 싸움의 대상들은 부조리한 사회일 수도 있고, 그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것이든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 전반일 수도 있다. 그의 시들은 어쩌면 어떤 싸움의 기록이다. 그는 그 싸움의 상처들로 만들어진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다(“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그래도 그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누더기 옷을 통해, 그 투명한 알몸, 혹은 알몸의 투명성의 아름다움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싸움으로 질척거릴수록 더욱 투명해지는 아름다움이.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나는 1994년 8월 말부터 1996년 1월 중순까지 미국 아이오와에 머물렀다. 미국 아이오와 시에서 주최하는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에 참석하게 된 것. 처음 가본 그곳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트레스들과 싸우고 거기 적응해야 했던 생활 속에서는, 화장하고 정장 갖춰 입고 모자 쓰고 하이힐 신은, 말하자면 품위 있는 규격, 격식에 맞는 산문을 쓴다는 건 내겐 불가능한 일이었고, 아니 애초에 그런 품위와 규격에 다다를 수 있을 만큼의 완벽하게 완성된, 성장盛裝한 의식에 다다를 수가 없었다. 나는 다만 하루하루 흔들리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품위, 그 격식, 규격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게 차라리, 아니 확실히, 더 잘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거기에선, 살아 있는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내가 만들었던 살아 있는 추억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해가는 나, 새로 심어진 내 새로운 의식의 씨앗들이 내 눈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일 것이다. 내가 몹시도 지치고 피곤해질 때, 작으나마 내가 새로 배운 것들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 일기에 나오는, 필경은 아마도 내 눈에만 보일, 꿈틀거리며 새로 태어나려 애쓰는 내 자신의 모습이 내게 힘을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3.
최영미는 여성시의 다양성이라는 공간 확장에 개성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개성적이라는 것은 최영미가 청춘과 운동, 사랑과 혁명 같은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신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질퍽하게 하나로 동화시켜가는 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궤적에는 불가피하게 싸움들이 끼어든다. 그 싸움의 대상들은 부조리한 사회일 수도 있고, 그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것이든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 전반일 수도 있다. 그의 시들은 어쩌면 어떤 싸움의 기록이다. 그는 그 싸움의 상처들로 만들어진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다(“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그래도 그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누더기 옷을 통해, 그 투명한 알몸, 혹은 알몸의 투명성의 아름다움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싸움으로 질척거릴수록 더욱 투명해지는 아름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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