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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
조윤호 (지은이) | 바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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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초대교회 속사도(續使徒) 이그나티우스를 우리의 삶의 자리로, 우리의 기도처로, 우리의 감사와 눈물 속으로 초대합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사도 베드로, 바울, 요한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았으며 배우고 확신한 바에 거했습니다(딤후 3:14).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어김 없었고(마 16:16), 바울처럼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마지막까지 전했으며(고전 2:2), 요한처럼 세상의 미움을 받았으나 이상히 여기지 않고 이 땅에 오신 구주를 보고 증언하며 주님의 속히 오심을 소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요일 3:13; 4:14; 계 22:20). 이그나티우스의 일곱 서신은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와 무엇을 행하셨는지를 올바로 전하고,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세워 가야 할지를 권면하며, 환난과 핍박이 많은 시대에 성도들이 마땅히 힘쓸 것이 무엇인지를 간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필치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 공통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간절함이 매 서신마다 깊이 배어 있습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 내 안에 주님이 사시니, 내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복됩니다(갈 2:20; 빌 1:21). 이그나티우스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간결하게 신앙고백적으로 체계화하여 변증가들과 교부들에게서 계승한 맹아적 ‘신학자’였으며, 바울을 파송했던 안디옥 교회의 목회를 계승한 감독 즉 맹아적 ‘목사’였습니다(행 11:26; 13:1-3). 무엇보다 우리는 그를 순교자로서 기억합니다. 큰 물이 작은 물을 막듯이, 순교자의 피가 회중의 피를 막습니다. 그의 피가 평강을 전하는 복음이었습니다. 저는 이그나티우스의 글을 신학적으로나 교리사적으로 읽을 기회를 가졌으며 졸작 『기독론』에서 그의 서신 중 일부를 신앙의 규범의 대표적인 예로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속사도 교부들로부터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는 초대 교부들의 글들을 읽을 때마다 저는 그 엄정함이 자아내는 심오한 감화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자문하곤 했습니다. 이그나티우스의 서신들도 진리를 추호도 어김없이 개진하되 위시하듯 하지 않고 먼저 은혜 받은 자의 빚진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맞이하고 따뜻한 교훈을 위로와 함께 전합니다. 조윤호 박사님은, 조직신학자로서, 일찍부터 초대교부들의 사상과 영적 정서에 심취해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크리소스토무스 등에 대한 여러 글들을 원전에 충실하게 교리적으로 해석해서 저술하고 출판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학문적 지식을 더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교회와 성도의 신앙과 경건에 유익을 끼치고자 모색하였습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이런 취지를 한층 더 여실히 보여 줍니다. 우리는 ‘주님 내 안에 사시고 내가 주님 안에 산다.’라고 고백하지만 정작 주님을 여일하게 찾지는 않습니다. 본서에서 저자는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를 깊이 살펴서 그 교훈으로써 우리가 매사에 주님을 만날 기회를 얻게 합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내 안에 사시는 주님을 깊이 바라보고 우선 찬미하라고 알려 줍니다. 십자가로부터 울리는 “심히 좋았더라!”라는 창세기의 메아리를 우리가 만물을 통하여 듣도록 인도합니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복된 여정의 끝까지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다독입니다. 이그나티우스가 주님의 나심과 죽음과 부활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에 맞서 쓴 한 서신의 서론 한 줄을 아래에 새기며, 본서가 널리 읽혀 주님 주시는 기쁨이 모두에게 더하길 소망합니다. 조윤호 박사님의 귀한 수고에 감사드리며, 이 뜻깊은 작업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누가 당신에게 예수가 없는 말을 하려거든 귀머거리가 되십시오!” (Κωφωθητε ουν, οταν υμιν χωρις Ιησου Χριστου λαλη τι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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