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김수우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부산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1월 <[큰글자도서] 이방인의 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흐르는 구멍. 이은주 시인이 “나를 유폐할 자유”로 선택한 방이다. 그 빈 덩어리 영토는 무의 공간이며 태곳적 늪이며 숨어있는 꼭짓점이다. 자유가 증언하는 자폐는 번개처럼 스치는, 구름안개처럼 스미는 ‘수천수만의 혼자’를 감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애초 이은주가 선 곳은 타자의 고통을 찾아가는 오솔길. 파편화된 울음이 들리는, 지느러미들이 돋아나는 그 길섶에서 세상의 통증을 향해 초록을 보여주고자 최선이다. 상실과 과잉을 넘어서려는 안간힘, 저 초록의 노동. 이은주에게 초록은 모든 타자성의 살갗이며 틈과 틈의 존재를 향한 지극한 안부이다. 안과 밖, 혼자와 도처에 있는 누군가를 수신하는 일은 얼마나 강인한 절망을 필요로 하는 걸까. 그 첩첩한 낯섦 앞에서 시인이 믿는 건 ‘너’라는 출구이다. 희미하고 물렁물렁한 촉수는 “더 멀리” 있는 너를 찾아가고, 아득하고 하염없는 무게와 여운은 “더 오래”된 너를 소환한다. ‘비린내 나는 비상구’의 고리들은 평행의 기억을 향하고 있다. 초록은 단밥이 가득한 솥이고 태초의 허공이며 살아 흐르는 구멍이다. 스치면서 스며드는, 순간의 초록, 그 초록의 반격에 우리도 물들고 만다.
2.
먼 나라, 먼 바다, 먼 곳, 먼 길, 먼 산, 먼 수평선. 멀리서 오는 그 ‘멂’이 행간마다 겹을 이루며 주술처럼 굽이친다. 멀고 아득한데 선명한 슬픔이 울음의 발톱을 세우고 걸어온다. 먼 산 뒤에 숨어 있던 저녁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삶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어, 아무도 모르는 먼 길을 다녀오는 중일까. 은하수 깊은 데를 항해한 느낌이다. 시집 전체가 거인 우주가 서러운 영혼에게 보내는 한 장 두루마리 같다. 모든 순간에 도착하는 그 안부들은 죽음이라는 정직한 배경을 입고 몰래, 감쪽같이, 모른 척, 귀먹은 귀신들과 유령들로 친밀하다. 살아 있는 귀신들의 눈망울에서 울음의 자세를 다시 배운다. 삶으로부터 얻어맞은 흔적과 부름받지 못한 굴곡은 얼마나 지극하고 절실하게 살아남는가. 슬픔과 싸워 이긴 슬픔, 그 밀봉된 슬픔이 던지는 존재 증언이란 얼마나 강렬한 순수인가.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는 고백에서 맨땅을 딛는 단단한, 멍든 뒤꿈치가 보인다. 참 멀다. 죽음을 완성하는 삶의 간절함. 그 응시에서 드러나는 사회 곳곳, 주름진 표정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질문이다.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다만 도전한다. 그 물음에 출렁이는 한쪽 손으로 울음을 틀어막은 얼굴들의 심연. 심연은 위대한 철학이 아니라 울음과 쓸쓸함과 서러움과 슬픔, 외로움과 미안함과 식은땀으로 엮은 그물망이리라. “나는 나로부터 멀리멀리 걸어가야 합니다”(「수의」)라고 각오하면 “없는 사람이 끝까지 보고 있던”(「눈사람」) 근원을 발견할 수 있을까. 성실한 그의 비극들은 슬픔으로 마모될 수 없는 빛나는 동공을 가지고 있다. 멸치가 힘이 센 것을 믿는 그 씩씩함이 어떤 스위치처럼 다가온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부산의 내면을 촘촘히 살피는 이 책은 새로운 숲이다. 물관을 따라 흐르는 인문의 목소리가 맑고 깊다. 부산이라는 자긍심을 청명하게 보여주는 성실한 열정은 얼마나 큰 선물인가. 문득 도시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된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부산의 내면을 촘촘히 살피는 이 책은 새로운 숲이다. 물관을 따라 흐르는 인문의 목소리가 맑고 깊다. 부산이라는 자긍심을 청명하게 보여주는 성실한 열정은 얼마나 큰 선물인가. 문득 도시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된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이 책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탯줄을 만난다. 생명의 따뜻한 박동을 듣는다. 엄마의 말을 받아먹으면서 우린 가난이 가난인 줄 모르고 슬픔이 슬픔인 줄 모르고 삶도 꿈도 튼튼해졌다. 존재의 인드라망은 이미 짜여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지런히 지극한 마음으로 짜야 하는 진행형의 세계이다. 우리는 연기緣起의 세계를 엮어가는 한 마리 아름다운 거미인지도 모른다. 따뜻하고 눈부신 것들은 다음 세대에 잇고자 성실하게 관계의 푸른 그물을 깁는다. 기억의 고리들이 끊어지면 우린 스스로 무화되지 않을까. 저자는 엄마 나이가 되면서 새록새록 돋는 엄마의 말들 그리고 엄마의 최선. 저자는 시간이 갈수록 그 정직한 언어들이 얼마나 눈부신 보석이었는지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가 엄마로부터 배운 것들이 바로 이웃을 향한 진솔한 배려였음을 전하고 있다. 그녀의 받아쓰기는 타자를 향한 소박한 경험으로 가득하다. 엄마가 뿌린 씨앗들이 맺은 꽃과 열매들. 그 향기 속에서 저자는 이제 씨앗을 뿌린다. 그렇게 생명의 줄기가 벋어가는 것. 그 성찰이 우리가 인간임을 증명한다. 촘촘한 삶의 풍경 속에서 배어나오는 공존의 감수성, 바로 이 책의 선물이다. 소외와 단절로 불화의 양상이 뚜렷한 시대, 이 책엔 함께 살아가는 법으로 반짝인다. 아직도 우리를 기르고 있는 영혼의 탯줄이 보인다.
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어느 별에서 출발했을까. 한 권의 책이 또 우리에게 닿는다. 우리는 이 책에서 한 자루 연필로 변신한, 결코 평범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만난다. 많은 유리창으로 변신한 저자는 바람에 덜컹거릴 때마다 감춰진 풍경을 오려내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하나의 문장으로 변신한다. 모든 문장은 하나의 우주이다. 그 떨림과 울림은 무수한 파장을 만들며 삶과 꿈을 깨운다. 우리가 문득 눈을 뜨는 건 어디선가 출발한 문장이 나를 깨우기 때문이다. 문장의 울림을 받아쓰는 동안 저자는 온몸이 온통 귀였을 것 같다. 섬세한 시선으로 심연을 길어올리는 사유와 상상력이 예사롭지 않다. 얼마나 오래 하늘을 바라보았을까. 깊은 적층들이 따뜻하게 드러나면서 우리의 하늘을 가로지른다. 그 문장을 따라 그녀는 노랑나비가 되었다가 굴참나무가 되었다가 낡은 눈썹지붕이 되었다가 은비늘 터는 청어가 되었을까. 그렇게 변신하며 삶은 무늬를 입고 물결을 이룬다. 문장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그녀가 우리에게 빌려주고 싶은 문장들은 소소한 예감으로 가득하다. 이제 그녀는 그 예감을 따라 우리에게 돌아오는 중이다. 그녀의 첫 날갯짓이 햇살 든 숲길처럼 깊고 유쾌하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그는 통증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존심만 남은 맹수처럼 부끄러움을 물고 늘어진다. 뚫어지게 직시하는 그의 현실은 두껍고 두껍다. 선사시대라는 시간도 목도한 모든 주검도 자신의 현장이다. 오래된 핏방울에도 그는 통증이 깊다. 그는 동굴벽화를 기억하고, 아직도 유령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평지처럼 보여도 결코 광장이 아닌 땅, 매몰차면서 교활한 삶의 노동들. 함부로 편리한 문명 앞에 김요아킴 시인은 숭고한 분노를 내민다. 두 손으로. 생명을 경외하는 자에게 통증은 질문이다. 시인의 질긴 분노는 삶의 안녕을 묻는다. 낮은 음계 같은 시인의 끈질긴 성실에 도무지 나는 괜찮지가 않다. 눈이 먼 채, 저렴한 탄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 괜찮을 수가 없다. 들소의 뼈다귀에서 녹슨 냉장고까지 우리는 얼마나 진화했는가. 사랑을 아는 자라면 생명에, 세상의 비명에 무릎 꿇는다. 순장되어버린 풍경 속 보이지 않는 기표들 하나하나 시인은 제문(祭文)으로 받든다. 견고하고 순결하다. 손톱만한 빛을 발굴하며 시인이 마주한 저 영원,
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고명자 시인에게 숙명은 없다. 하나하나가 시인이 손끝으로 선택한 고통이다. 누추한 현실도, 불완전한 사랑도, 고단한 문학도, 슬픔도 스스로 발효시킬듯 품고 있다. 분노하지, 절망하지, 비명을 지르지도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뚝심이다. 하지만 일상의 모든 모퉁이를 끝까지 응시해 낸다. 잊혀진 것조차 미세한 떨림으로 감지한다. 그리고 설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의 소명이며 신명이기에. 시의 소명은 시인을 절실하게 하고, 시의 신명은 시인을 흔쾌하게 한다. 그 소명과 신명 사이에서 시인은 맵고 아리다. 톱니 같은 매움에서 향불 냄새가 나고 물비린내가 난다. 엄마의 갈고리발톱을 닮은 약속들, 덧널무덤의 순장품을 닮은 눈빛들, 시인의 언어로 뼈와 살을 입은 오래된 영혼들, 시인의 충실한 눈물로 돌아온 얼굴들이 한 그루 신성한 나무가 된다. 오랜 신화 속을 걸어온 사람처럼, 바람이 ‘제 속에 숨겨놓은 말씀들’이 되는 ‘내가 걸은 길 다 합하면 그대가 되’는 변신의 세계를 그녀는 확신하는 걸까. 서쪽 창 아래에서 시인은 잘 마른 씨앗으로 꽃피는 일을 매일 시도한다. 동시에 그녀는 꽃 지는 일을 믿는다. 꽃피고 지는 일은 모든 슬픔들에게 밥을 먹이는 시도이기도 하다. 시인은 ‘호랑이 불을 켠 뜨거운 울음아 너도 식은 한 숟갈 먹어 볼래’라고 묻는다. 무수한 돌림노래를 혼자 부르면서도 시인은 신성한 나무가 서 있는 이 사바를, 모든 ‘그 밖’을 ‘심심한 봄날’로 만들고 만다. 이 시집은 ‘그 밖’을 향한 안부이며, 답장이며, 기다림이다. 하여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고, ‘훔친 슬픔을 토해 놓는’중이다. 그 고통이 마침내 무수한 꽃자리를 돋아나게 한다. 시인의 배추 고갱이 같은 뚝심은 그저 사물의 목소리에 하루하루 충직해진다. 무수한 꽃자리의 힘, 거기서 ‘그 밖’을 드러내는 영원한 생을 믿는 까닭이리라.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025년 1월 2일 출고 
안경은 새로운 응시이다. 사유의 의지로 작동하는 이 시선은 우리 일상에 새로운 지평선을 긋는다. 깊은 지층을 함유한 이 수평선이 김형양 님의 平床이며 平常이다. 이 산문집엔 삶과 꿈, 타자와 자신, 그 모든 경계를 긍정해내려는 올곧은 노력이 촘촘히 결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가 사랑해온 부산의 풍경, 부산의 문화가 부드러운 물목으로 넘실댄다. 그의 감성적인 언어는 양극화된 가치를 넘어 합리적인 균형을 제시하고 있다. 근원적인 가치를 꿈꾸는 성실한 응시를 만나는 건 특별한 기쁨이다. 인류의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 시대를 구원할 것은 충실한 고뇌밖에 없지 않는가. 그 성찰이 진정한 책임과 실천, 그리고 긍정을 낳는다. 그렇다면 책을 너무 사랑하는 한 관료의 성숙한 고민을 엿볼 수 있음은 고마운 일이 아닐까.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