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나노입자를 연구했습니다. 여름을 알려주는 파랑새와 꾀꼬리를 기다리며 들을 지나고 내를 건너 숲으로 탐조를 가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바꾸는 새》, 《깃털 달린 여행자》, 《참나무라는 우주》, 《불완전한 존재들》 등이 있습니다.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새를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레 새의 안부를 걱정하게 된다. 특히 먼 거리를 날아 이동하는 철새에는 더욱 마음이 쓰인다. ‘올해도 별 탈 없이 안전하게 갔을까’ 하는 걱정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 그럼에도 매년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는 철새를 보면 안도감과 함께 저자 티모시 비틀리가 말한 대로 경이를 느낀다. 봄을 알리는 제비부터 여름이 코앞이라 알려 주는 꾀꼬리와 파랑새, 가을이 왔음을 전하는 솔새, 겨울에 찾아오는 기러기까지, 모두 매년 정해진 장소로 돌아오는 경이로운 존재다.
새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도시에는 이 놀라운 존재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건물 전면을 덮은 커다란 유리부터 우리가 매일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너무나도 많은 새가 희생된다. 티모시 비틀리는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이 경이로운 생명체와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벌이는 노력을 소개하며 멋진 아이디어를 들려준다. 이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생명체를 우리의 도시로 초대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