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Java)나 파이썬(Python)을 사용하며 이 언어를 만든 제임스 고슬링(James Arthur Gosling)이나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 등 개발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언어를 만들었는지 잠시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이들이 언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에 대한 자료나 서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지금도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의 책은 정립된 결과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루비(Ruby)의 아버지인 마츠모토 유키히로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이 책은 마츠모토 유키히로가 「닛케이 Linux」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재한 글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언어 제작 과정에서의 기획 방향, 어려움 및 이에 대한 해결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프로그래밍 언어 구현의 기본인 낱말 해석기 및 구문 분석기의 구현부터 시작해 사용자 편의를 위한 라이브러리 제작까지 다양한 영역을 다루지만, 코드 자체를 해설하기보다는 스토리 중심의 전개를 하고 있어 컴퓨터 과학의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새로운 언어인 'Streem'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도 IT 분야에서 일하는 나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