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김병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6월 <한국과 조선>

김병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럿거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북한연구실장을 거쳐, 아신대학교 교수 및 북한연구소 소장, 제22대 북한연구학회 회장, 통일부·국방부·국가정보원·KBS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상임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위원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한반도발 평화학』,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 Two Koreas in Development, 『다시 통일을 꿈꾸다』 등이 있고, 공저서로는 『김정은 집권 10년 북한주민 통일의식』, 『평화의 여러 가지 얼굴』,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 『문서로 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한국형 발전모델의 대외관계사』 등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한반도發 평화학> - 2021년 11월  더보기

책을 펴내며 북한‧통일 연구를 30년 하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 평화연구를 어떻게 접목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늘 있었다. 그런데 운좋게도 내가 근무하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10년 프로젝트를 받아 평화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2010년 12월 “21세기 녹색한반도를 위한 평화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연구프로젝트가 2020년 8월로 일단락되고 보니, 평화연구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시작할 때만 해도 평화연구를 10년 하고 나면 평화의 이론이 정리되고 분단 한반도에 필요한 실천적 묘안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평화학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평화학 동향’이나 ‘평화학의 주제와 방법론’ 같은 손에 잡히는 책들을 당연히 출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오늘 눈앞에 놓인 성과는 정말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 평화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어렴풋이 짐작하는 정도일 뿐 평화학에 관한 수많은 서적들을 따라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물론 출판물로는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평화인문학이란 무엇인가』, 『폭력이란 무엇인가』, 『녹색평화란 무엇인가』, 『재난과 평화』, 『분단폭력』, 『한국인의 평화사상』 등 연구진이 함께 집필한 여러 책자는 평화학 연구의 텍스트로 활용하기에 훌륭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등하며 다투고 있는 한반도 현실을 생각하면 유럽의 평화연구를 어떻게 한반도 상황에 접맥할 수 있는지, 보편과 특수를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 것인지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존재한다. 유럽과 세계 여러 나라는 그들이 역사적으로 깊이 고민하며 갈등하던 평화연구의 고유한 주제들을 갖고 있다. 그런 시각에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깨뜨리는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남과 북의 분단일 것이며 한반도 평화연구는 분단 현실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한반도發 평화학은 이 분단을 극복하고 대립의 근원을 해소하며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한가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 수백만의 살상을 초래한 전쟁을 겪은 두 집단이 화해하며 협력하여 하나의 통합된 국가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이런 점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에게 그 희망을 어디까지 품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다. 탈냉전 30년 동안 남한이 추진한 경험과 여러 실험은 평화를 향한 도전과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경제성장 모델을 보여주었고 정치민주화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세계적 한류를 창출하며 음악, 예술, 스포츠 등 문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남북갈등의 현장에서도 관광과 공단건설과 화상면회소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폭력적 분쟁을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화해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흥미로운 실험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중단되고 말았지만 유럽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개성과 금강산에서의 실험이 서구인들로서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발하고도 대담한 프로젝트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통일을 향한 한반도의 이런 실험은 비록 작은 걸음이지만 세계인들에게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보가 되고 있다. 한반도가 보여주는 평화의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공간기획은 세계로 발신하는 한반도발 평화학의 주제로 손색이 없다. 한반도에서 세계로 발신하는 독창적인 평화의 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책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평화학의 동향과 이론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평화학이라는 이름으로, 평화연구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느 대학, 어느 연구소에서 그러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지, 그 연구를 주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을 소개한다. 동시에 갈등해결과 평화학 이론 중 한반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이러한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정신으로서의 화해 문제를 살펴본다. 일상에서 사람들 간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갈등의 당사자가 서로 진심으로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평화를 거듭 약속하면서도 왜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지 않는지를 되짚어 보며 화해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제2부는 한반도 평화연구의 현장인 분단과 장벽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갈등과 분쟁은 끊임없이 선을 긋고 담을 쌓는다. 최소한의 평화를 보장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그렇게 한다. 일시적인 필요 때문에 선을 긋고 담을 쌓지만, 그 담은 금방 굳어져 좀처럼 걷어내기 어렵게 된다. 한반도 분단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소련이 임시방책으로 그었던 38도선이 이렇게 75년이나 지속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분단장벽의 나비효과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 남과 북의 대조적인 국가발전의 수준이 그것을 뚜렷이 보여주지 않는가! 장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 갇혀서 외부와 소통하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북한의 역사가 또렷이 보여주고 있다. 불편하더라도 담을 낮추고 또 허물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때 우리 자신이 성장하고 배운다는 역사의 진리를 한반도의 경험에서도 고스란히 보게 된다. 때문에 분단을 관리하는 소극적 평화로 만족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적극적인 통일평화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자신을 위하는 길일 터이다. 마지막 제3부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 나가야 하는가의 주제를 다룬다. 즉 한반도에서 발신하는 평화학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를 살펴본다. 제7장에서 한반도發 평화학의 키워드를 남북화해의 통일평화, 탈위험 녹색지향의 비핵평화, 생활세계의 호혜적 공간평화로 정리하고 이후의 장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설명한다. 제8장은 평화학의 이론을 활용하여 한반도의 통일평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제9장은 비핵평화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한반도의 복합 평합 평화체제를 제안한다. 제10장은 경제, 사회, 문화 등 생활세계의 여러 영역에서 공간평화의 기획을 통해 생활세계에서 실질적으로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 한국의 경험을 소개한다. 제3부에서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세 영역의 평화활동이 동시 병행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통일평화는 남북 간의 적대적 대립을 해소하고 건설적이며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평화조성의 기능을 하는 반면, 비핵평화는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여 물리적 폭력에 대응하는 평화유지 기능을 하고, 공간평화는 지속가능한 평화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평화구축 기능을 수행한다. 평화가 실현되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는 평화를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안보불안 쏠림 현상 때문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 힘이 필요하지만,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는 동안 지체하지 않고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 동시에 경제협력과 여러 사회문화 및 인도주의 교류를 추진하면서 호혜적 공간을 만들고 이렇게 형성된 평화의 공간을 활용하여 통일평화와 비핵평화의 축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어가야 한다. 이들의 구체적 내용과 상호관련성에 대한 탐구는 한반도형 통일실험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최적점을 찾아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의 미래는 무엇보다 분단장벽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 장벽을 넘어 소통과 교류를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장벽은 초기에는 안전과 보호를 위해 필요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효용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한반도에서도 분단장벽을 속히 거두고 화해와 협력을 시작해야만 미래를 희망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 분단으로 폐허가 된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그 황량한 벌판에서 생명이 자라나듯, 켜켜이 쌓인 분단과 대립으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이 척박한 한반도에 기발하고 창의력 넘치는 새로운 세대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준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불안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일상이 멈춰 있는 시간에 그나마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다행이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10년 연구를 마무리도 못한 채 어디론가 무한정 휩쓸려 갔을 것이다. 평화학 프로젝트 책임자로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박명규 교수님께, 그리고 연구에 함께 참여한 여러 동료들과 연구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책은 결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집에서 밥 먹는 횟수가 잦은 나를 꼬박꼬박 챙겨주느라 고생한 아내 현란, 통일조국의 법조인과 학자가 되겠다고 준비하고 있는 딸 미진이와 아들 동진이, 그리고 필자를 위해 평생 기도해 오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사랑과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들은 존재만으로도 내게 큰 기쁨과 활력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한반도와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불안한 때이지만, 한국의 의료대응이 방역한국으로 갈채를 받듯,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분단극복과 통일실험이 한반도에서 세계로 발신하는 평화와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1년 11월 시흥캠퍼스 연구실에서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