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탄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탄광이 빚은 삶들을 문화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시집으로 『한국탄광시전집』, 『여기가 막장이다』, 산문집으로 『탄광촌 풍속 이야기』, 『탄광촌의 삶』, 『탄광촌 도계의 산업문화사』, 『강원도 석탄산업유산 현황과 세계유산화 방안』, 논문집으로 『노보리와 동발: 탄광민속문화 보고서』, 공저로 『(삼척시 도계읍) 탄광촌 사람들의 삶과 문화』, 『강원의 민속 문화』, 『정선 탄광촌 주민들의 삶을 담은 문화』 등이 있다.
탄광촌 관련 논문으로는 「삼척기차놀이 노래 고찰」, 「탄광촌의 민요에 나타난 탄광촌 정체성 연구」, 「탄광촌의 축제 현장」, 「탄광촌 금기어·금기행위 연구」, 「탄광촌 유행어 고찰」, 「태백시의 단오 세시풍속 연구」, 「탄광노동자의 작업장비 및 개인용품의 변천 과정 고찰」, 「10·10 도계 살리기 생존권 투쟁의 성과와 계승 과제」, 「유두절 계승을 중심으로 한 태백시 물축제의 발전 가능성 모색 연구」, 「탄광시의 현실인식과 미학적 특성 연구」, 「북한 탄광시의 주제적 특성 고찰」, 「중국조선족의 탄광시세계 연구」, 「탄광촌의 정체성과 태백지역문학의 과제」, 「시로 살핀 탄광촌의 전형적 장소 ‘사북’ 고찰」, 「사북에서 바라보는 문학의 오늘」, 「시에 나타난 정동진의 장소성 고찰」, 「모빌리티와 트랜스로컬리티로 살핀 강원영동문학의 공간 재해석」 등이 있다.
갱 속에서 기계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압축공기다. 압축기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면서 자랐는데, 광업소 십년 근무의 절반도 그 압축기실에서 보냈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선생님을 비롯한 주위 어른들은 우리에게 광업소에 취직하는 꿈을 심어주었다. 열심히 공부하여 태백기계공고에 합격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취직했다. 나는 퍽 일찍 꿈을 이룬 셈인데, 그제야 서러움과 부조리를 알았다.
부르디외의 『재생산』 같은 책만 읽었더라도 나는 광부가 되기 위해 공고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못 배워서 광부가 되었고, 나는 너무 많이 배워서 광부가 되고 말았다.
산다는 건 늘 허물을 만드는 일인가 보다. 침묵과 외침의 때를 몰라 늘 어정쩡하게 살면서 허물을 제대로 들추지 못했다. 탄광촌에 대한 맹목적 애정만 지녔는데, 이 시집이 사람 도리 좀 시켜주면 좋겠다. 탄광은 문을 닫지만, 나는 시를 통해 그 문을 붙잡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