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거창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김천중·고등학교에서 33년 동안 교사로 복무하다가 2020년 명예퇴직하였다. 한국문인협회 김천지회 사무국장과 백수문학제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대구시조시인협회·오늘의시조시인회의·사단법인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오늘의시조시인상을 수상했다.
누군들 흔들리며 살지 않을까만
가족으로 삶으로 바람으로 나는 늘
흔들리며 살아왔다
33년 교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틈틈이 발표했던 졸작을 한데 묶는다
자식처럼 아리다
늦둥이 막내딸처럼 사랑스럽다
속내를 꺼내 보이는 일이
겨울바람에 속살 헹구듯 시리고 부끄러워도
시조라는 바람 앞에 나는 또 흔들리고 싶다
이 부끄럼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다음 시집을 준비해야겠다
2020년 雨水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