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1996년 '포스트모던'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어린 숲>으로 제7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연작시집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과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사랑>, <어린 숲>, <바다를 찾아 떠난 버들치>, <봉숭아 꽃물>, <수레국화 필 무렵> 등이 있다.
쓸쓸합니다, 모든 것이….
양철지붕에 올라앉은
포만에 젖은 고양이 입술에
아주 살짝 맺혀있는 얄팍한 미소처럼
한 생(生)을 마친 자의 마지막 그 미소처럼
이 가을, 나… 그런 웃음만 머금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내가 부르던 절절한 사랑 노래와
밤 지새며 쓴 연서(戀書)의 사연들을
물기 젖은 이 몇 편의 시로 엮어
당신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