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에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셨어요. 출판사에서 40여 년 동안 책을 만드셨고, 지금은 번역도 하고 어린이를 위한 글도 쓰고 계십니다. 옮기거나 엮은 책으로 《사자와 나》, 《숲 속 세탁소》, 《김대리 야근한다고 다 되나》, 《꼬토의 세계 여행》, 《데굴데굴 데구루루》, 《홈수학 1~10》, 《이야기 탈무드 개그 탈무드》, 《꼬마 토끼의 털무덤》, 《유리 망치》 등이 있습니다.
현란한 그림책들 속에서 발견한, 소박하지만 정겨운 그림책입니다.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는 원색의 꽃들 속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민 제비꽃 같았지요.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덩치에, 갈기털이 덥수룩한 사자와 친구가 되어 뛰어놀고, 그 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맑고 따뜻한 마음이 파스텔 톤의 크레파스 그림 속에 잘 녹아 있습니다. 주인공 가족의 갖가지 주문으로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사자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존중하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관계 맺기’의 시작이지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 읽을수록 깊이 있고 맛난 글이 어우러진 원작을 그대로 전하고자 정성껏 옮기고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