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일제강점기의 서울에서 태어난 스님은 어려서부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근본에 대한 의문을
참구하다 일찍이 자성의 발로를 체험하였습니다.
1950년, 스님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방한암方漢岩 큰스님을 친견하고
청각(淸覺)이라는 법명을 받아 불문에 귀의하였습니다.
산천초목을 스승 삼아 십여 년간의 산중 수행을 통해
불법의 궁극적인 도리를 체득한 스님은 중생 교화에 뜻을 두고
1972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에 지금의 한마음선원을 세웠습니다.
스님은 주인공(主人空) 관법 수행을 통해 모든 생명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생활 속에서 발현할 수 있게 하는 마음공부를 선도하였으며
그런 스님의 가르침은 시대와 인종, 나라와 종교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어 생활불교, 현대불교, 세계불교의 길을 열게 하였습니다.
인생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는 참다운 스승이 자기 내면에 있음을 알려주고
미망에 허덕이는 이들에게는 본래로 밝은 등불 또한 각자에게 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스님은 2012년 입적하였습니다.
현재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마음선원 본원과 전국 각지 15곳의 지원, 9곳의 국외지원에서는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불자들이 백여 명의 제자 스님들을 중심으로 마음공부를 알리고 자기 수행의 길을 닦아가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려는가?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그냥 가려는가?
버릴 수 있는 데까지 버리고 쉴 수 있는 데까지 쉬고 비울 수 있는 데까지 비워라.
가지려는 생각, 쌓아두려는 욕심에는 한계가 있으니 크게 버려라.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놓고 가야 한다. 아는 것 모르는 것, 행도 불행도, 가난도 병고도 다 놓고 가야 한다.
‘주인공主人空밖에는 길을 인도할 수 없지’ 하고 놓고 가야 한다.
그것만이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요, 억겁 전부터 짊어지고 온 짐을 내려놓는 작업이며, 마음의 때를 씻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