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시작된 수단 북부 이슬람정부와 수단인민군SPLA의 전쟁으로 부모와 헤어졌다. ‘로스트 보이(잃어버린 아이들)’라 불리는 1만 8,000명의 소년들과 똑같은 운명이었다.
삼촌 아템Atem에게 업혀 1987년 에티오피아 난민수용소에 도착했다. 당시 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허 아롭 볼은 삼촌의 도움으로 굻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과 장작처럼 쌓여가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섯 살 때, 삼촌 아템이 수단인민군에 징집된 이후론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배웠다. 여러 해 동안 여러 나라의 수용소를 옮겨다니다 케냐 정부와 UNHCR이 조성한 카쿠마 수용소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1994년 그곳에서 케냐의 초등교육 이수증명서를 받았다. 이후 짐바브웨의 성모방문 고등학교Visitation High School를 수료했고, 스페이스 대학에서 홍보를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2002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미저리코디아에서 영어를 배웠고 그곳 선생님의 권유로 난민으로 지냈던 경험을 글로 옮겼다. 2002년 여름, 부모님과 연락이 닿아 수단으로 돌아갔다. 기적적으로 부모님을 만나 지 48일 만에 두 남동생 마조크, 토크리엘의 학업을 위해 셋이서 케냐로 이사했고, 2004년 동생들을 나이로비의 기숙학교에 등록시킨 뒤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2010년 현재는 프리토리아에서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통신과정으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