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진 전문학교를 중퇴하고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키네마 준보'에 미국 통신원으로 글을 기고했다. 하라다 마사토는 젊은 시절에 평론가로 활약하면서 알프레드 히치콕, 하워드 혹스 등 미국의 거장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미국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79년에 자전적 이야기 <안녕, 영화의 친구여>로 감독에 데뷔한 후 <건헤드> <하트 브레이커> 등 야쿠자 영화와 SF를 오가는 다양한 장르를 만들었다. <가미가제 택시> <바운스> 등의 선 굵은 사회 비판 드라마로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윈디> <영광과 광기> 등 국제 합작영화를 제작했다. 95년작 <가미가제 택시>는 일본과 해외에서 모두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일본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짚어내며 할리우드 고전기 영화 스타일을 다시 보는 것 같은, 화면의 정확한 리듬감과 플롯의 짜임새를 갖춘 영화를 만든다. 그의 신작 <이누가미>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며 일본에서 곧 개봉할 예정이다.
<주바쿠>로 메이저 영화사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하라마 마사토의
<주바쿠>에 이어 사회의 아웃사이더와 기존 세력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다시 재현한 <이누가미>는 부패한 지도자 때문에 무너지는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하라다 본인의 말을 빌면 "시골에서 벌어지는 <주바쿠>"라는 것. 일본 전래 민담의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하라다는 '현재 일본 사회를 빗댄 우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