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칠레의 안토파가스타에서 유고슬라비아 이민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산티아고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대학 연극 클럽에서 에드워드 올비, 윌리엄 사로얀, 이오네스코 등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다.
1967년 단편집 <열정>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단편집 <지붕 위의 누드>(1969)로 카사 데 라스 아메리카스 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1973년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베를린으로 망명, 작품 활동을 하며 영화 일에 매진했다. 이 시절의 작업은 평단의 찬사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여 1994년 이탈리아에서 <일 포스티노 II Postino>로 영화화된 장편소설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2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작가를 세계적인 소설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89년 베를린 망명생활을 접고 칠레로 돌아온 이후 텔레비전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00년에는 주 독일 대사로 임명되어 재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2002년에는 괴테 훈장을 받았다. 2003년 발표한 장편소설 <빅토리아의 발레>로 남미 작가로는 세 번째로 스페인 플라네타 상을 수상했다.
이밖의 작품으로 <눈이 불타는 꿈을 꾸었네>(1975), <아무 일도 없었다>(1980), <반란>(1982), 한 가족의 이민사를 그린 3부작 <시인의 결혼식>(1999 프랑스 메디치 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수상), <트롬본 부는 소녀>(2001) 등이 있다. 3부작의 완결편인 <경의의 귀환>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