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프랑스문학을 공부했고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문학을 조금 더 깊이 공부했다. 출판번역가로 일하면서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명상록 수업』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등 다수의 철학서와 문학, 예술, 과학, 아동 등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모두가 새로운 세상의 룰에 적응할 수는 없다. 팬데믹과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몇번씩 들리는 2020년의 세상은 어떠한가. 그래도 누군가는 ‘배운 재주가 그것밖에 없어서’, 혹은 적성과 성정에서 우러나는 애착 때문에 자신의 존엄을 걸고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더러는 아주 오래전에 떠나온 자신의 뿌리, 가령 조상들의 하늘이나 거인들이 사는 구대륙의 ‘땅끝’으로 돌아가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