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중에서
진짜 목사와 진짜 성도의 모습이어야
한국 교회의 취약점과 문제점을 만들고 키운 장본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필자를 포함한 목회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지상 교회의 본질을 망각한 채, 세속적으로 큰 교회를 꿈꾸며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의 유혹에 빠진 죄, 돈과 명예, 감투와 권력과 같은 인간적인 소욕이 성령의 소욕을 누르게 한 죄, 섬기는 종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군림하려고 한 죄, 한 영혼을 귀히 여겨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골짜기를 헤매는 목자의 심정을 잃어버린 죄, 성도를 교회 안으로 모으고 세상 속으로 흩어지게 하지 못한 죄…. 지금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도전의 배후에는 이와 같이 선한 목자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목회자들의 잘못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사복음서(마 21:12~13, 막 11:15~17, 눅 19:45~46, 요2:13~16)에 보면 예수님이 성전(교회)을 정화하시는 장면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각각 다른 저자들의 기술(記述)이지만, 이는 보이는 건물(예배당)이 아닌 주님의 몸 된 성전(교회)에 대한 일대 척결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오늘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을 향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굴로 만들지 말라!”며 의분의 채찍을 높이 들고 계신다.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돈을 쏟고 상을 엎으시며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분노하시던 그 주님의 눈빛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지난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빛과 소금처럼 귀히 쓰임 받았던 은혜의 해를 되찾아야 한다. 1백여 년 전 이 땅에 흑암이 짙었을 때 복음의 빛으로 역사의 새벽을 깨우고, 민족갱신과 의식개혁, 독재와 부정부패, 불의에 맞선 의로움과 용기로 무지와 가난의 굴레를 벗게 하고,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산에서 굴에서 구국제단을 쌓고 눈물로 간구하며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하고 사회 개혁을 주도한 기독교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비록 유명세를 타지 못하고 별다른 감투가 없어서 교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양(羊)무리를 돌보는 신실한 목회자들, 시류에 적당히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세태를 거슬러 올라가는 진정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평신도 지도자들, 경건을 자신의 유익으로 삼지 않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하나님의 군사들, 사회 각 분야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이 땅에 세워져야 한다. 이 시대 우리 주님은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관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한 진짜 목사와 진짜 성도를 보고 싶어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