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일관 정신과 영혼의 문제를 소설 소재로 삼아온 이외수. 그는 춘천의 명물중 하나다. 태어난 곳은 경남 함양군 수동면 상백리지만 춘천교대에 입학한 1965년 이후 쭉 춘천에 살고 있다. 한 계간지는 그와의 인터뷰에서 춘천과 이외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했다.
"춘천 교동의 한림대 앞에서 그를 찾으면 그의 집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달 평균 3백여명이 되는 식객들과 어울려 산다. 그의 문하생들과 독자, 무작정 찾아와 인생을 상담하는 사람들까지... 1년 내내 그의 집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더 춘천에 애정을 갖고있는 것은 도시가 가진 아름다움 때문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야하는 분야다. 춘천은 아직도 순수와 낭만이 남아있다. 요즘처럼 낭만이나 멋스럼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환경은 정말 중요하다. 지나친 도시적 환경속에선 삭막한 글이 나온다. 특히 그는 감성적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춘천의 존재는 크다." (「문학포럼」- 2001년 여름호 중에서)
춘천교대 자퇴 1호생인 이외수는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다방 DJ, 시골분교 소사, 페인트공, 학원 강사 등을 전전하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학창시절에는 농구, 탁구, 핸드볼 선수였다. 특히, 그림에 탁월한 소질이 있어 작가 데뷔 후 선화(仙畵 ) 개인전--94년 7월, 신세계 갤러리--을 열기도 했다.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그는 컴퓨터 통신(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에는 웹서핑)과 게임 마니아다. 한 달에 200시간 가까이 통신을 하다가 통신업체로부터 건강에 해로우니 지나친 컴퓨터 통신은 삼가라는 전화까지 받았다. 게임에도 푹 빠져서 끼니도 거르고 13시간 동안 축구 게임만 하는 경우도 있다. 또다른 취미는 작곡. '물방울'이란 곡은 피아노 소품으로 물방울이 통통 튀는 모습을 보고 직접 창작한 것이라 한다.
2002년 현재, 그는 <황금비늘> 후 5년만에 장편 <괴물>을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역시도 지금까지 써온 작품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손꼽았는데, 이전에 쓴 작품들은 이 소설을 위한 습작이었다고 할 정도. 평소 문체를 밀도있게 연구해 온 그는, <괴물>에서 다채로운 문체 변화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