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을 사랑해 주세요
저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것보다는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귀갓길 골목에서 마주친 고양이에게, 기척도 없이 자라난 잡초들에게, 자주 틀어 두는 영상 속의 갑오징어들에게도 몰래 몰래 그들의 이름을 묻고는 한답니다. 이런 제 말이 어쩌면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들의 이름이 따로 있을 거라고 믿거든요. 인간들이 붙여 준 이름이 아닌 그들의 진짜 이름이요. 노랑나비 리리의 이름이 나비가 아니었고, 고양이 미오의 이름이 치즈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상도 합니다. 그들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내 이름을 말해 주는 상상을 합니다. 그들의 언어가 나의 언어가 되고, 나의 세상이 그들의 세상이 되는 상상을 합니다.
『나비와 리리』는 그 무수한 상상들의 한 끄트머리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랍니다.
이야기를 짜고 글을 쓰고 책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이 나비와 리리의 소중한 꿈을 함께 꿀 수 있는 시간이어서 기뻤습니다. 오랜 시간 그려온 나의 꿈이 반짝이는 이 순간, 그들과 함께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나비와 리리처럼 자신의 꿈을 실컷 사랑해 주세요.
어떤 순간이라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반드시 꿈을 이뤄 낼 거예요. 제가 해냈으니까 여러분도 할 수 있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