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자연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가공되고 변형되어서 그 사실을 쉽게 잊을 뿐이지요. 개구지고 엉뚱한 주인공 아이의 행동에 처음에는 고개가 갸우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이내 이해하게 되지요. 아이는 자신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상 속에 펼쳐 놓고,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 삶을 보여 줍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하고 이어지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아이의 행동이 점차 사랑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환경을 위해 뭔가 대단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지구에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자연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환경에 해가 되는 일을 덜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작은 생각의 씨앗을 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내향적 기질을 가진 조용한 아이는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고, 단체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자기주장을 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걱정을 사기 쉽습니다. 외향적 기질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지향 때문이겠지요. 아이는 자라면서 ‘친구를 사귀어 봐라, 적극적으로 참여해 봐라, 좀 더 크게 이야기해라, 자신감을 가져라’ 등의 우려가 담긴 말을 여기저기에서 듣게 되고, 자신의 기질이 뭔가 잘못된 것, 교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주변의 반응으로 인해 아이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거나 불편한 사회적 상황에 더욱 위축될 수 있습니다.
기질은 타고난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내향적인 성격을 장점으로 보면, 이들은 섬세하고 통찰력이 좋으며, 집중력과 끈기가 있고, 신중하고, 부드럽고, 차분한 것이 매력입니다. 내향적인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장점을 알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내향적인 아이들은 대개 수줍음이 많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자기 자신과 잘 지내고, 자기 자신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많이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