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은 <보트 위의 세 남자>를 쓴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된 미덕은 문학적인 스타일 혹은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나 유용성보다는 진실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페이지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그 사건들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조지, 해리스, 몽모렌시는 시적으로 이상화된 전형이 아니라 피가 흐르고 살이 붙은 생물들이다. 특히 조지는 약 12스톤 정도 나간다.
사고의 깊이라든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 같은 측면에서 이 책은 다른 작품에 뒤질지도 모른다. 독창성과 사이즈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작품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치 불치의 병처럼, 진실을 말하는 태도만큼은 지금까지 발견된 작품 중에서 이 책을 능가할 작품이 없다. 다른 여러 가지 매력도 있지만, 바로 이 점이야말로 정직한 독자들의 눈에 이 책이 진기해 보이도록 만들어줄 것이며, 이 이야기가 말하는 교훈에 무게를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