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합니다.
이 작은 책을 쓰고 게으르기 한이 없어 반년이 지난 이제야 소개를 드리는 저자 박종인입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던 신비한 인도를 꿈꾸며 인도로 갔다가 전혀 다른 얼굴을 접한 사내입니다. 이 책이 인도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 인도로 떠날 분들에게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엊그제 중국쪽 실크로드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파미르고원을 넘어 티벳에서 라다크까지 이으면 이 땅에서 인도까지 가는 제 여정은 잠깐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흔적입니다. 많이 비평해주십시오.
글 내용은 둘째치고 이 책, 디자인은 정말 잘 했습니다. 나마스떼!
박종인 드림(2000년 10월 27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
나는 이들을 만나면서 학교에서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진리와 지혜를 배웠다. 저들이 몇 십 년씩 몸으로 만들어놓은 지헤와 지식을 불과 몇 시간, 며칠의 만남을 통해 순식간에 도둑질할 수 있었으니, 이런 행복한 도둑질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을 만나는 순간,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행복했다.
왜 내가 이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는지 명쾌하지는 않다. 하나같이 똥고집쟁이에 하나같이 돈벌이와 거리가 먼 일들에 매달린 사람들인데. 그 옛날이면 잡놈이라는 부류로 취급되는 무슨 쟁이, 무슨 쟁이들인데. 주류의 기준에서 보면 실패한 인생들 아닌가.
하지만 세상의 기준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잡초라고 무시했던 많은 존재들이 이제 꽃과 열매를 만들어 세상에 귀한 가치를 보탠다는 사실을 세상은 깨닫게 되었다. 고단한 시대에 이들이 감내하고 만들어낸 삶은 사람들에게 긍정과 안식과 놀라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그들이 겪어왔을 가시밭길을 상상하니 도저히 따라해 볼 엄두가 나지 않고, 그 형극의 길을 헤치고 큰 울임과 함께 터뜨린 열매를 보니 경외와 존경의 마음이 일어나는 그런 묘한 긴장감이 우리들 의식 속에 있다.
... 부지런히 세상을 걸어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만나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을 따라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