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가 언제나 말했듯, 과학은 사회?문화?역사의 산물이며, 과학이론에는 과학자의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 그 이론에는 그 사람의 세계관, 즉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굴드의 진화이론을 통해서 그가 이 세상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려 했다. 이러한 굴드의 렌즈를 통해 나의 삶, 나의 관계, 나의 공부 등을 돌아보고 싶었다. 굴드가 부딪히고 논쟁한 다른 과학자들의 이론 역시 이런 관점에서 바라봤다. 고백하자면 과학이론의 참/거짓은 내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누가 진정으로 옳은지 따지는 것이 나 같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삶을 위한 풍부한 관점과 통찰력을 그 과학이론이 제공하는지 아닌지였다. 이것이 나 같은 사람이 과학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굴드는 언제나 전체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 기반해서 생명을 보려 했고, 그 속에서 모든 생명은 생생함과 독특성을 뽐냈다. 생명의 역사 속에서 생명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발판 삼아 각자 자신만의 길들을 창조하며 진화해 갔다. 생명 제각각이 걸어갔고, 걸어가고 있는 이 무수한 길은 다른 어떤 존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이러한 창조적 진화의 장에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옳고, 탁월하다. 그러기에 생명은 모두 경이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