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못된 역사 이해와 역사 조작을 구분하려고 한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은 학자라도 마찬가지인 만큼 학계에서 벌어지는 실수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를 잘못 이해하게 만든, 의식적으로 이루어진 역사 조작들이다.
역사 조작은 항상 어떤 악이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 뒤에 이데올로기적 혹은 종교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세계관과 학문 그리고 믿음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