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외친 적은 일생에 몇 번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심리학 용어 도감』 때문에 한 번 더 외쳐야 했다. 단언컨대 인생템이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진작 만났다면 여태껏 모르니까 구체화하기 위해 썼던 내 책도 이 책처럼 만들었을 거다.
‘심리 용어 도감’이라는 말에 속으면 안 된다. 감수를 맡았지만 나 역시 몰입하며 읽었다. 다시 배우고 새로운 걸 알았다. 저자에게 샘이 났다. 심리학 관련 분야에 시기심을 느낀 경우는 처음이다. 얕게 보이지만 결코 얕지 않으며, 두루뭉술하게 보이지만 꽤 구체적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알차게 압축해서 담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압축한 느낌도 안 든다. ‘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하나’까지 들어 있으니 말 그대로 궁금할 때마다 들춰보면 된다. 여태껏 나온 실용심리 서적 중 으뜸이다. 심지어 내 책에서 그토록 구현되기 바랐던 삽화까지 풍부하다.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균형 또한 잘 잡아 놓아 ‘상담집’이라 해도 좋고 ‘심리학 용어집’이라 해도 괜찮다.
사람은 궁금한데 사귐은 서툰 이들이여, 그냥 이 책을 지르면 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증상이라 치부되는 정신현상뿐 아니라 사회와 실재의 연결고리까지 훌륭히 풀어냈다. 게다가 스스로 창시한 이론인 ‘개인심리학’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 관해 학문적 관심과 실천하는 열정을 내뿜었다. 껍데기만 남은 채 서로 착취하다 모두가 괴멸해버리는 21세기의 비극을 이미 백여 년 전에 예측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내어놓았던 셈이다. ‘과시와 완벽’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집을 나서던 당신이 언제부턴가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그의 통찰이 가득 담긴 이 책은 당신에게 시기적절한 잠언집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