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가정/건강/요리/교육
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지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소설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0년 8월 <가슴 뛰는 소설>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그런,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씩씩한 마음으로 글을 쓰긴 했는데 책으로 묶으려니 이상하다. 마치 웃는 얼굴이 하나도 안 찍힌 사진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등장인물 대부분을 '일시적 루저'로 만들다놓았더니 소설이 심각한 얼굴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 내가 만든 주인공들에게 미안해보기는 처음이다. 다음에는 그들에게도 꼭 인생의 당혹스러운 순간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지략과 스킬과 강단을 만들어주고 싶다. 물론 일단 나부터 좀 챙기고.

여신과의 산책

삶을 이야기하는데 죽음이 펼쳐지고, 사랑을 속삭이는데 이별이 들리고, 상실을 말하는데 마음이 차오른다. 젊은이들은 늙은이처럼 쓸쓸하고, 정오의 태양은 달처럼 수줍고, 눈물은 웃음처럼 천진난만하다.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은 그렇게 야릇하게 정체를 숨긴다. 숨기면서 남김없이 보여 준다.

청춘극한기

언젠가 한번은 꼭 ‘청춘’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소설을 쓰고 싶었다. 청춘이란 단어를 꿈이나 사랑, 낭만과 같은 말들과 연결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아픔’에 관한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청춘’이란 무언가를 호되게 앓는 시기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소설에 나오듯이 ‘아플 날이 창창한’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이 찬란하게 골병 든 청춘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적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도 처음으로 나를 비롯하여 그 누군가를 격려하고픈 마음에 소설을 썼던 것 같다. 어쨌거나. 이 『청춘극한기』의 주요 소재인 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한창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이 소설을 구상했었다.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아프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는 놀라웠었다. 그러나 단순히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주인님 없이는 못 사는 주제에 때로는 감히 주인님보다 강한 삶의 의지를 보이는 요망한 바이러스처럼 내 안에서 나보다 더 강한 존재감으로 나를 지배하려 드는 ‘그 무엇’을 알아보고 싶었다. 당시 나는 ‘두려움’이란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는데, 꽤 수상한 세월이다 보니 많은 청춘들도 나와 같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링 위의 파이터가 되어 자신을 밟으려 덤비는 그 어떤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상상을 했었다. 어쨌거나. (……) 늘 가족한테 고맙지만 특히 감수를 맡아준 나의 과학자 언니 이가람 박사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삽화를 그려준 남편도 고맙고 잘 기다려준 아들도 고맙다. 올해 봄은 아주 힘들게 왔다. 『청춘극한기』를 ‘봄’에 내놓게 되어 좋다. ‘청춘’도 ‘봄’도 다 짧아서 좋다. 길면 우린 아마 좋은지도 모를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