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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차주일

최근작
2023년 8월 <출장보고서>

냄새의 소유권

내 미소와 웃음소리는 타자의 슬픔과 목숨으로 존재한다. 나는 타자의 한순간을 위해 순교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사람 그림자에서 연둣빛이 비치는 날

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삶은 상식 밖의 현상을 겪는 일이었다. 내 밖은 내 뒷모습을 맞춰보기 좋은 정표였다. 삶을 맞으려 등을 굽히면 앞모습이 생겨났다. 나는 가끔 나를 알아보았다. 2017. 겨울

출장보고서

집을 나섰다. 14년 지나 돌아보니 가출인지 출가인지 모를 일을 저질렀다. ‘그때’, 오로지 시(詩) 하나 선택했다는 자기 최면이 피[血]를 먼저 버린 것이고, 정과 일과 삶과 꿈과 밥을 함께 버렸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문예지 『POSITION』을 발간하여 무료 배포해 온 11년째, 아니다[未]와 아니다[不]의 겹치는 안쪽과 홑겹인 바깥쪽을 생각한다. 모든 게 미완성(未完成)이고 불완성(不完成)인 ‘지금’ 피[血]에서 점 하나 지운 접시[皿]가 보인다. 환희에 겨워했던 모티프 하나가 빈 접시 옆에서 잠든 일가족의 엉킨 자세였다니! 그 상형문자에서 지워진 나는 여생을 걸어도 빈 접시에 피 한 방울 바칠 수 없을 것이지만, 『출장보고서』를 등짐으로 지고 미불미불(未不未不) 걸어야 한다. 나의 탁발 수행이 가족의 마음에 도착하는 풍문이 될 때까지 걸어야만 한다. ‘지금부터’는 종착 없는 도착이니 또다시 출발인 형벌엔 도착은 없을 것이다. 다만, 실패를 확인하려고 일생을 산다.

합자론

말이 태어나는 자세를 찾을 수 있을까? 실패를 확인하려고 일생을 산다. 2023.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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