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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1. 13 21:09

  • 1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 2

    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3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4

    무직전생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 5

    책벌레의 하극상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 6

    남자를 싫어하는 미인 자매를 이름도 알리지 않고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묭 지음, 기우니우 그림, 이소정 옮김

  • 주목할만한 새책

    독자가 권하는 책

    [스포주의] 너와 나의 최후의 전장, 혹은 세계가 시작되는 성전 2권 리뷰 -이해받지 못해도-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100여 년 전 땅속에서 갑자기 솟아난 성녕 에너지에 의해 마녀(남자는 마인)가 되어 버린 사람들. 이 작품에서 마녀는 특정 속성을 가진 마법사를 의미합니다. 어느 날 이웃이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축하한다!고 할까 아니면 두려워서 멀리하게 될까. 이 작품에서는 현실 중세 시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화형식이 거행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마녀가 되어 비참하게 죽어 갔습니다. 뭐 마녀들 입장에서 보면 좋아서 된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듯 마녀가 된 것뿐인데 죽임을 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아무튼 성녕 에너지에 씌였을때 모든 사람이 마녀가 되는 건 아니고, 거의 1% 미만 확률(아니 좀 더 높던가)로 마녀가 됩니다. 인구 분포 비율로 보면 압도적으로 일반인이 더 많았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럼 그렇게 화형을 당하는데도 마녀들은 가만히 있었나? 마녀 단 한 개체에 의해 한 나라의 수도가 불바다로 만들어지고 평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걸 본 일반인들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웃긴 건 일반인들 스스로 마녀들을 궁지로 몰아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입니다. 100여 년 후, 일반인들은 제국을 건설했고, 마녀들은 네뷸리스라는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래, 이들은 줄곧 전쟁을 해오고 있죠. 그것이 지금 균형이 깨질만한 사건이 터집니다.앨리스(메인 히로인)는 마녀입니다. 주인공 이스카는 제국군 소속입니다. 만나면 싸워야 할 운명이죠. 그러나 운명은 이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라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하라는 전쟁은 안 하고 로맨스를 찍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두 집단의 전쟁이라는 바탕을 깔고 두 집단의 이해를 못 받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죠. 특히 앨리스는 상사병에 걸린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키워갑니다. 1권에서 처음 만나 싸웠을 때, 자신들의 위치에서 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살아 있다는 실감을 했고, 중립도시에서 서로의 취미가 맞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게 주효했던 것일까요. 서로 마음이 끌립니다. 하지만 마녀를 위해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앨리스. 마녀들과 평화 협정을 위해 중대한 위반인 줄 알면서도 아무 죄가 없는 마녀를 풀어줄 정도로 정의를 구분할 줄 아는 주인공. 그래서 앨리스는 더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라고 해도 청소년 타깃의 청춘 러브 코미디 장르 특성상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들의 진지한 사랑과는 조금 다른, 가벼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번 2권에서는 중립 도시에서 다시 재회할 거 같으면서도 엇갈리는 운명을 보여주며 약간 애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죠. 이거야말로 감성 충만한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 느낌?하지만 새로운 성녕 에너지 분출 스폿이 터지면서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잠시 접어야 합니다. 마녀들 입장에서는 성녕 에너지로 더욱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고, 제국 입장에서는 더 이상 마녀들의 힘이 강해지는 걸 원치 않기에 스폿을 두고 누가 먼저 차지하는지 경쟁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여기서 주인공과 히로인 만나겠네? 하겠습니다만. 그런 당연한 얘기는 지양하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것보다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죠. 제국은 가해자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마녀들의 나라 네뷸리스에서는 우리가 피해자니까 뭘 해도 된다는 듯이 가해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냅니다. 주인공은 그런 틈바구니에서 평화를 이끌어 내려 하죠. 얼핏 세계 정복을 하려는 히로인(앨리스)과는 성격이 맞지 않는 듯 하나, 사실 히로인은 그런 거 관심 없어 보였고 주인공이 하려는 일에 동조하는 느낌? 사실 이런 어중간한 마음으로 잘도 뜻을 관철하겠다 싶은 게 필자의 본심이긴 합니다. 그도 그럴 게 제국은 물론이고 마녀의 나라 네뷸리스의 정치가들은 이들의 마음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걸요. 이번 성령 스폿을 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가는 그들에게서는 광기를 느끼게 하죠. 너 죽고 나 죽자, 내가 가지지 못하면 너도 가지지 못해, 그 과정에서 생기는 포로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싸워대죠.맺으며: 1권 리뷰에서 주인공에 관한 어떤 얘기를 2권 리뷰에서 언급하겠다 했는데 벌써 2년 하고 4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뭔지 다 까먹어 버렸군요. 나중에 생각나면 그때 언급해 보기로 하고요. 이 작품은 자기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마녀로 몰아가는 중세 시대식 마녀사냥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기류, 차량, 탄도 미사일까지 개발할 정도로 고도의 과학을 갖춘 시대에 고리타분한 이분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상은 약간 언밸런싱한 느낌을 들게 했군요. 주인공과 히로인은 서로 다른 집단 출신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두 집단을 규합하는 뭐 그런 역할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숙. 성령 스폿을 두고 두 집단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아직은 미숙한, 싸움을 말릴 수도 있었으나 경험 부족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못하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안기려는 듯이 냅다 달려가는 히로인이 좀 깨긴 합니다만. 원래 그런 이야기니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른들의 사정에 휘말려 사랑을 이루지 못하듯 이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도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을 다루고 있거든요. 물론 보는 입장에서는 오글거리지만요. 그런 그들에게 작가는 꽤나 충격적인 전개를 떠맡기기 시작하는데, 원래 2권에서 하차하려 했습니다만, 마지막에 흥미를 끌만한 전개를 투입하는 바람에 일단 3권까지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현석장군님

    [스포주의] 막달라에서 잠들라 1권 리뷰 -궁지에 몰린 고양이-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신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자기 마음에 안 들고, 세상에 없는 기술을 발명하면 배 아파서 이단으로 치부하는 게 신의 가르침인가? 이 작품은 이런 질문을 적나라하게 묻고 있죠. 세계관은 늑향을 계승하고 있으나 분위기는 몇 배나 어두운 게 특징입니다. 늑향에서 이단에 관한 건 어딘가 먼 나라의 이야기였지만 여기서는 이웃으로 자리 잡고 있죠. 수틀리면 암살해 버리고, 기득권을 빼앗기 위해 이단으로 몰아가고, 내가 이해 못 하는 기술은 신의 가르침에 반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탐나니까 내가(교회, 성가대) 가질 거고 너 님은 이단으로 화형, 같은 편이라도 돈이 얽히면 눈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주인공인 쿠스라는 연금술사입니다. 교회의 칼날이 시퍼런 세상에서,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연금술사는 이단으로 찍히기 딱 좋은 직업이죠. 그래서 그들을 비호하고 기술을 독점해 부를 축적하는 기사단이 있습니다. 이단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그들은 또 다른 세력권이죠. 몸집이 커져서 교회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권력을 손에 쥐었고, 결국 대립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대립은 그냥 알력 싸움이 아니라 죽고 죽이는 그로테스크한 상황을 일컫습니다.늑향으로 잘 알려진 하세쿠라 아스나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단과의 전쟁을 치르는 교회의 전성기를 다루고 있으며, 늑향에서는 쇠퇴하여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기사단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죠. 그 대립 사이에서 연금술사의 애환을 보여줍니다. 납을 금으로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그들의 능력은 돈이 되기 때문에 서로가 차지하려 혈한이 된 반면에 신의 가르침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온갖 억압을 해대죠. 기사단조차 성가대라는 신을 찬미하는 조직을 두었으며, 그들 또한 교회 못지않게 이단 사냥에 혈한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눈으로는 이해 못 하는 재능을 보이는 연금술사는 이단에 불과하죠. 주인공 쿠스라도 그런 상황입니다. 상황이 그러면 몸을 좀 사려야 하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메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죠. 일례로 성인의 뼈로 철을 제련하면 뭐 좀 달라지려나? 하는,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희대의 이단으로 가타부타 없이 사형 시켜버릴 일을 태연히 저지르려 하죠. 직전에 붙잡혀 죽을뻔하였으나 친구 웰란드와 함께 이단과의 전쟁 최전선으로 보내지고 거기서 그들은 철을 보다 고품질로 제련하는 일을 시작합니다만.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기사단 산하 조직 성가대에서 감시자가 파견 오죠. 이름은 페네시스, 어린 히로인입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곧바로 주인공 친구 웰란드에게 묵사발 나버리지만요. 신의 종복이라 자처하는 교회나 성가대나 연금술사와는 물과 기름의 사이입니다. 대놓고 흙 발로 짓밟으려 하니 아무리 어린 애라도 좋게 보이지 않겠죠. 그렇게 인생 최악의 경험을 치르고,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주인공 쿠스라가 보살피게 되면서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당연히 청춘 러브 코미디 같은 꿈같은 이야기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녀가 성가대에서 처한 현실은 인생이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고,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주인공 일행이 이단이라는 증거를 찾아 상층부에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죠. 그녀의 출생은, 현재 교회와 기사단은 이단과 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단이라 함은 나와 다른 모든 것이죠. 그렇기에 그녀는, 그녀의 부모와 가족, 일족 전체가 말살되어 버린 비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거둬준 성가대라는 있을 곳을 위해 필사적이 되어 갑니다.맺으며: 있을 곳을 위해 필사적이 되어 가는 페네시스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렇기에 허점 투성이이고, 주인공 쿠스라가 보기엔 모든 게 서툴러 보여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게 되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자상한 오라버니 같은 면이 아니라 짓궂은 장난을 치며 그녀의 호감을 깎아먹는 짓만 골라서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인생의 쓴맛이고, 어리광 부려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가 깔려 있어서 밉지 않는 인상을 신어줍니다. 페네시스는 주인공을 부모의 원수를 보듯이 해도 결과적으로 그의 곁에 있으면 인생이 조금씩 재미있다는 걸 깨달아 가죠. 하지만 성가대에서 자꾸 그들(주인공)에게서 이단이라는 증거를 찾아오라는 압박이 심해지고, 주인공도 어느 사건을 해결해야 되는 등 하루도 편할 날이 없죠. 참고로 성가대에서 주인공 일행에게서 이단의 증거를 찾으려는 건 이번 1권의 핵심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 그런 것보다 주인공 일행과 페네시스의 관계죠. 주인공은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성격이 상당히 꼬인 것도 있고, 사실 주인공 일행과 페네시스는 연금술사와 성가대라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의 관계거든요. 그런데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그녀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이라는,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함이 생기기 시작하죠. 전체적으로 늑향 분위기를 내지만, 늑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생명의 무게와 삶의 진지함이 있습니다.

    현석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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