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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6. 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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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와타나베 츠네히코 지음, 아야쿠라 쥬 그림, 김정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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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벌레의 하극상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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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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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성간 국가의 악덕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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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블레이드&바스타드 4권 리뷰 -인생사 허무-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안 그래도 하루 벌어먹기도 빠듯한 미궁에서 난데없는 빨간색인지 뭔지 색상은 중요하지 않는 드래곤의 등장은 미궁 도시를 한바탕 뒤집어 놓았었습니다. 죽어도 부활은 가능하나 가챠 확률이라서 반드시 부활한다는 보장은 없는 복지 혜택으로는 누구도 감히 나서질 못했었죠. 뭐 어쩌겠습니까. 주인공 이알마스는 파티를 이끌고 드래곤에 도전을 했더랬습니다. 그 결과 얻을 건 얻고, 잃을 건 잃었죠. 뭔가를 얻은 사람은 덩치녀 벨카난과 잔반 가비지, 잃은 사람은 수녀 아이닛키(죽은 건 아님). 일반적인 몬스터 한 마리로도 생사가 오가는 미궁에서 드래곤의 존재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래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라서 그런지 주인공보다는 이번 4권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시체 회수꾼으로서 친구 하나 없을 거 같았던 주인공을 그래도 같이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죠. 초중반은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어느 인물은 난다 긴다는 기사단 시절 미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 채 왔다가 지옥을 경험하고, 어느 인물은 살아남아 미궁에 대해 알아가고 파티원을 모으고 조금씩 적응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을 그리죠. 중반은 주인공을 뺀 아이들과 다른 파티의 아이들이 힘을 합쳐 던전에 들어갔다가 고생하는 이야기, 후반은 주인공도 합세해서 다시 도전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이전에도 그랬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건 미궁은 애들 장난 형식으로, 소풍 가는 마음으로 들어갈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죠. 토끼라고 방심했다가 목을 물어 뜯겨 생사를 넘나들고, 몬스터가 쓴 마법에 화형 당하듯 구워지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본 작품은 드래곤볼식 휘황찬란한 마법이 오가는 이야기가 아닌, 로도스도 전기같이 고전적인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죠. 작가의 다른 작품인 고블린 슬레이어와 유사한 세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목숨을 걸어 겨우 몬스터를 없애고 보물 상자를 마주해도 걸려 있는 함정을 풀어야 하는 난제가 기다립니다. 많은 모험가가 여기서 희생되죠. 함정으로 걸려 있는 독침은 그나마 열쇠 따기(도적) 하나만 데려가지만, 지뢰같이 폭발에 휘말리면 파티 전원이 비명횡사하기 일 수입니다. 아이들이 주인공 없이 미궁에 들어갔다가 구워지고 폭발에 휘말리는 등 고생을 많이 하지만 이게 모험이라는 듯 겁을 먹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사뭇 진지하고 흥미롭습니다. 꼭 주인공이 있어야 모험이 성립된다는 클리셰를 벗어던지는 이야기라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하죠. 하지만 후반 주인공이 합류하면서 애들만 있는 파티와 주인공이 있을 때의 파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역시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는, 클리셰도 괜찮았습니다.맺으며: 인생사 허무하다. 고블린 슬레이어에서도 그랬지만, 본 작품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무심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문을 외우는 몬스터를 저지 못해 불벼락이 떨어져 구워진다든지, 보물 상자 열쇠를 따다 잘못 판단해서 파티가 궤멸될 뻔한다든지, 여담이지만 남녀평등하게 대우받는 게 특징이죠. 아무튼 그렇다고 완전 멀쩡해지는 회복술이나 물약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있긴 하지만 당장 좀 움직일 수 있는 성능에 횟수에도 제약이 따르죠. 그나마 이런 신관(고슬에서의 여신관처럼)은 굉장히 희귀하고 어찌어찌 있는 파티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없는 파티는 물어보나 마나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본 작품입니다. 그만큼 빈곤한 삶을 보여주는 다크 판타지로서 꿈을 찾아 미궁에 들어가지만 꿈을 좇기도 전에 미궁의 밥이 되는 순환의 연속을 보여주죠. 그렇다 보니 인간애가 결여된 장면들도 제법 있습니다. 이번 4권을 예로 들어서, 모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험가를 노리는 강도들, 같은 파티라도 쓸모에 따라 구분 짓고, 죽은 동료를 재료로 이용해 독이 있는지를 실험하고, 1권 때를 예로 들면 오를레아(히로인)가 당한 것처럼 누군가를 고기 방패로 쓰는 걸 마다하지 않는 쓰레기 등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물론 모른 모험가가 그런 건 아니고 흥미로운 건 인간애는 버려도 인간을 그만두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는 것이죠. 미안해하고, 당연시 여기지 않는 것.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죽은 동료를 들쳐 업고 신전에 던져주어 부활하기를 바라는, 부활 못하면 어쩔 수 없고.

    현석장군님

    [스포주의] 방패 용사 14권 리뷰 -동양 활극-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노예였던 소녀가 알고 보니 왕의 후손이더라. 정확히 왕은 아니고 천명이니 뭐니로 불리던데, 나라의 우두머리니 왕이나 천명이나. 아무튼 천명의 증표가 무녀복이고, 주인공이 잘 어울리겠다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라프타리아(메인 히로인)에게 입혔거든요? 그런데 기존에 있던 천명의 세력이 라프타리아가 역모를 꾸몄다고 멋대로 판단하고 죽이려 들더라고요. 알았으면 심사숙고했겠지. 라프타리아의 부모는 도망치듯 나라를 떠났고, 아직 어렸던 라프타리아라가 부모로부터 자기 나라(출생국)에 대해 배우기도 전에 파도(이계의 침공)에 휩쓸려 사망하는 바람에 그녀(라프타리아)는 노예상에 붙잡혀 팔려가는 신세가 되었었죠. 문제는 나라의 밀정들이 라프타리아가 어릴 때부터 어떻게 지내 왔는지, 부모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감시를 통해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는데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빡치죠. 여담으로 라프타리아는 차기 천명 후보인지 후손인지 아무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설정입니다. 어쨌거나 100보 양보해서 도와주지 않은 건 정치적 사정으로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주인공은 자기 딸처럼 매우 귀하게(그런 것치곤 전위에 세워 마구 부려 먹고 있음) 키우고 있는 그녀를 죽이려 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이에 쳐들어가죠. 라프타리아 출신국.. 뭐더라. 이름이 쿠 뭐시기인데 사실 나라 이름은 중요치 않고 일본식 판타지에서 빠지지 않는 동양풍 나라 어쩌구로 일본색이 상당히 짙은 나라입니다. 가보니 나라가 썩어있고, 실세가 뒤에서 국정을 움직이는 나라가 개판나 있지 뭡니까. 글쎄 마물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펼치는 중이더라니까요? 마물이 마을을 덮쳐 애들을 죽이고 아녀자를 납치해가도 죽이지 말라네요. 왜? 주인공으로서는 더욱 명분이 생기죠. 상륙(일본처럼 섬)에 애를 먹었지만 교두보를 확보하고 혁명군을 조직해 라프타리아를 차기 천명으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번 3권에서는 그 종착점이고요. 민심을 얻기 위해 라프타리아로 하여금 무녀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치게 한다거나, 자기 사욕(무녀복 입히기)을 채우는 동시에 보복을 해주면서 점령지를 늘려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라프타리아는 기막혀 하면서도 시킨다고 무녀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치는 게 또 재미있죠. 음흉한 주인공 마음을 꿰뚫어 보고 태클을 거는 게 이젠 이심전심입니다. 실력도 나날이 늘어서 웬만한 적은 다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고, 아트라(히로인)가 펼치는 혼신의 질투심도 어른의 너그러움으로 받아넘기는 처세술도 능숙해졌죠. 다만 안타까운 건 주인공이 그녀를 딸로만 여기고 있는 것.맺으며: 그냥 날로 먹는 에프소드로서 온 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그냥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입니다. 갑자기 차기 왕(천명) 후보라느니, 살아 있는 자체가 천명에 대한 역모라느니, 그래서 죽어라!!를 외치며 쳐들어 왔지만 되레 주인공에게 격퇴 당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죠. 이번 3권을 느낌으로 요약 하라면, 그동안 라프타리아 감시하며 주인공 능력도 파악하지 않았나? 맛탱이 갔다지만 용사가 주인공 포함 3명이나 있고, 필로, 아트라, 사디나같이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우굴우굴 하는데 뭔 깡으로 주인공이 아끼는 라프타리아를 건드려선, 가만히 내버려뒀다면 현 천명도 무사하고 나라도 무사했을 텐데. 혁명에 휩쓸려 나가리 되는 형국이라니. 뭐 이건 이상론이고, 현실론으로 이걸 집필한 작가에게 따져야 할 문제이긴 하죠. 아무튼 라프타리아 에피소드는 이걸로 끝입니다. 노예 소녀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를 넘어 구국의 영웅이 되는 그런 이야기죠. 아쉬운 점은 좀 더 역경을 딛고 올라서는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이고, 좋은 점은... 머리 아픈 복선이 없다는 것? 이젠 완전히 주인공 딸로 정착해버린 라프타리아가 안타깝고, 주인공은 아직도 여성 불신에 빠져 들어오는 호감은 매시 부럽지 않게 쳐내는 실력이 좋습니다. 여담으로 라프(라프타리아 머리카락으로 만든 식신)에 대한 삐뚤어진 감성은 그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지 않았나 싶더군요. 반면에 주인공이 라프 머리를 마구 쓰다듬을 때마다, 라프를 본뜬 인형 왕국까지 세우려는 그에게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라프타리아가 불쌍하고 흥미롭죠. 라고 해도 신풍(카미카제)이라느니 일본색이 너무 짙어서 필자 개인적으로는 반감이 좀 생긴 에피소드였습니다. 우익, 보수적을 떠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민감해질 수 있는 부분은 좀 가려서 집필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석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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