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앤드루 윌슨 (Andrew Wilson)
케임브리지 대학교(M. A.), 런던 신학교(M. Th.), 킹스 칼리지 런던(Ph. D.)에서 역사와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 킹스 처치 런던(King’s Church London) 교육 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칼럼니스트이며, 저서로는 Incomparable, Spirit and Sacrament, Deluded by Dawkins?, Sophie and the Heidelberg Cat 등이 있다.
● 시리즈 편집자: 마이클 리브스(Michael Reeves)
영국 유니온 신학교 학장이며, 조직신학, 역사신학, 설교 및 신앙 성장 관련 과목을 가르친다. 조직신학에서는 신론, 기독론, 인류학, 구원론 분야에, 역사신학에서는 초기 기독교 교부와 종교개혁-청교도 분야를 관심 있게 연구하고 있다.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삼위일체』(공저, 이레서원), 『처음 읽는 신학자』,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 『선하신 하나님』, 『꺼지지 않는 불길』(복 있는 사람) 등이 있다.
● 역자: 송동민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중문학을,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기독교철학(M. A.)을,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조직신학(Th. M.)을 공부했다. 역서로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욥기』, 『기도하는 즐거움』(이레서원), 『출애굽기 강해』(BST 시리즈, IVP),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죠이북스), 『설교에 관하여』(복 있는 사람) 등이 있다.
이 작은 책은 완벽한 조합이다. 이 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탁월한 사고력과 경쾌한 어조로, 우리가 숙고해 볼 만한 정말 중요한 사안과 씨름하고 있다. 이 책의 논증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하다. 성경의 교리를 살필 때, 저자의 말대로 예수님의 관점을 좇는다면 결코 잘못될 일이 없다.
- 저스틴 테일러(크로스웨이 출판사 수석 부사장)
Copyright ⓒ 2014 by Andrew Wilson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as
Unbreakable: What the Son of God Said about the Word of God
by 10Publishing, Leyland, Lancashire, England, UK.
All rights reserved.
This Korean translation edition © 2020 by Jireh Publishing Company, Goyang-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This Korean edi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of 10Publishing through rMaeng2, Seoul, Republic of Korea.
이 한국어판의 저작권은 알맹2 에이전시를 통하여 10Publishing과 독점 계약한 이레서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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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성경의 이야기
1. 전쟁의 기술: 성경의 권위
2. 재즈처럼 참된: 성경의 영감
3. 돌멩이 피하기: 성경은 폐할 수 없음
4. 일곱 형제와 한 명의 신부: 성경의 정합성
5. 그 책은 우리에 관한 것이 아니다: 성경의 중심
6. 붉은 글씨와 검은 글씨: 성경의 정경
7. 배는 바다를 위해 만들어졌다: 성경의 성취
8. 우리는 그 빛을 늘 신뢰할 수 있다: 성경의 명료성
9. 심판, 기적, 성 문제, 그 밖의 일들: 성경의 도전
10. 아니, 그들은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의 충족성
11.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 성경의 위험성
에필로그: 성경 해석
추천 도서
주
성경에 관한 책이나 이야기들은 대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에서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성경에 관해 갖고 있는 의문이나 문제를 다루면서 자신의 논의를 시작한다. 그들은 그런 사안을 하나씩 살펴 나가면서, 그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설명한다. 나는 이런 접근법을 이해할 수 있다. 성경에는 종잡을 수 없는 사소한 일들(사랑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신발을 바꾸어 신는 일)과 불편한 이야기들(가나안 성읍들을 파괴한 일), 극적인 기적들(홍해를 가르셨다는 게 정말일까?)과 사실상의 난제들(대체 가룟 유다는 어떤 식으로 목숨을 끊은 거지?), 인기 없는 가르침들(혼인 관계에 있는 남녀만이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과 정경상의 문제점(대체 ‘외경’은 무엇이고, 왜 그걸 읽어서는 안 되지?) 등이 있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들은 성경에 관해 크고 까다로우며 끈질긴 의문을 품게 되고, 그런 질문을 주의 깊게 다루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을 경우, 우리는 즉시 방어하는 입장에 서야 하고 이런 의문 사항들을 가장 중요한 논의 사안으로 여기게 될 위험성이 있다. (이 질문들은 다른 많은 문화권에서 던지는 질문들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질문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그런 접근법을 택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은 성경이 성경에 관해 말하는 바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는 순환 논증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이치에 맞는 관점이다. 어떤 신념 체계든지 간에 어딘가 출발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이성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며, 경험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경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성경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것이 성경의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관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방법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우연에 근거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 경우에 쿠란이나 바가바드기타[고대 인도의 힌두교 경전의 하나―역주], 심지어는 ‘데일리 메일’[영국 신문―역주]을 우리의 궁극적인 권위로 삼아서 논의해 나가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나는 이 입장도 이 책의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이 책은 예수님을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런 표현에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안다.) 궁극적으로, 성경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분명하다. 예수님은 사람이자 하나님이신 분으로서 이 세상의 왕이시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우리의 구원자이시다.1) 나는 성경을 신뢰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성경을 신뢰한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뒤를 따르기로 결단했다. 그러므로 만일 예수님이 성경의 신뢰성과 권위, 그 선함과 유익, 그 안에 담긴 능력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면, 나 역시 그렇게 할 것이다. 이는 설령 내가 품은 의문들 중 일부가 대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거나, 내가 제시하는 대답들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할지라도 그렇다.2)
그렇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논의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다루어 볼 것이며,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제시하는 증거도 살펴볼 것이다. 다만 먼저 우리는 복음이 시작된 그곳, 그리고 기독교가 시작된 그곳에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 우리의 시작점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계셨다.
모든 것이 형태가 없고 공허하며 어두운 상태에 있었다. 정돈되지 않았으며 형체도 없는 물질 덩어리들이 공간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거대한 우주적인 얼룩이나 낙서 같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빛이 있으라.” 그러자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다시 한 가지 일이 생겨났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또 다른 일이 이루어졌다. 다시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땅이 생겨났고, 또 그분이 말씀하시자 동물들이 생겨났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가서 부부관계를 맺고 자녀를 낳아라. 땅을 탐험하고 다스리고 지키고 보존해라. 이 세상의 일들을 주관해라. 다만 한 가지 일에 주의해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만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머지 피조물은 모두 너희에게 준다. 누려라.” 이에 인간들이 그대로 행했다.
뱀이 말했다.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 너희는 그저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너희 스스로 생각하는 바에 얽매여 갑갑한 삶을 살아갈 셈이냐?” 그러자 인간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모든 일이 어긋나 버렸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그 일이 이루어졌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