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prologue | 당신은 원래 공격적인가? 아니면 여전히 소심한가? |
| 삶의 주도권을 찾는 일 ‘예스맨’은 안녕~ 당신은 ‘순한 양 타입’인가? 모든 사람은 삶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다 |
합당한 대우를 쟁취하라 | |
| ‘순한 양’을 위한 행동 지침 달력 던지기 요법과 정장 준비 전략 정확한 메시지를 던져라 때론 사생활에서도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희생자가 되기 전에 선수 치기 계산적인 상사의 치밀한 전략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위너! 복수를 위한 조력자 찾기 배후를 이용한 역습 최대한 빠르고 재치 있게 받아치기 ‘받기만 하는 타입’의 인간을 물리치는 법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짜증나는 업무와 쿨하게 이별하는 법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노, 노, 다시 한 번 노! |
착한 직원 콤플렉스 극복하기 | |
| 정확한 공격법의 활용 악당에 대한 대처와 자유의지의 마법 공격적이 되기엔 난 너무 겁쟁이인가? 지나친 예의는 때론 독! 감정 컨트롤타워, 자유의지 가정법 대신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비판으로 응징하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공격적이라고 해서 왕따가 되지는 않는다!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적을 알고 당신의 외모를 가꿔라 |
당신은 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 |
| 공격성 장착! POWER UP! 공격할 용기 그리고 칭찬-비판-칭찬 피드백 소통에 재앙을 부르는 미루는 습관 이너-피스! but 화난 척 연기하라 가녀린 소년의 모습에서 헐크 캐릭터로 윈-윈은 없다 적절한 타이밍에 겁먹기 달콤한 말 대신 행동으로 답하라 칭찬-비판-칭찬 피드백 직장 내에서의 감정적 대처법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윈-윈 전략에 대한 믿음 때문에 공격 공포증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격앙된 분석, 날카로운 태도와 LKL 피드백 |
제대로 된 공격성 탑재하기 | |
| 긍정적 공격성의 효과 무시 전략과 산탄총 원칙, 공격의 모순에 관하여 공격성을 타고난 사람들 공격성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 내가 그런 인간과 일을 같이 해야 하다니!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무시함으로써 삭제하는 전략 당신의 공격성이 상대를 겁먹게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의연하게 버티고, 스스로를 내세우며 앞으로 나아가라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내면적 독백 |
자신감 있게 나를 보여라 | |
| 셀프 어드밴티지 리포트 예스맨은 안녕~ 그리고 원칙의 덫에 대하여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여, 그만 깨어나시라!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반대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의 장점을 정확하게 어필할 것! 무용지물이 된 만능론자 상사에게 자신의 정보를 흘려라 미끼를 던지고 기다리면 반드시 때가 온다 원칙이라는 함정에 빠질 때 무조건적인 복종과 이별하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자기 어필, 자기 어필!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장점 발굴과 쥐덫 분석 |
직장에선 누구나 쉽게 무너질 수 있다 | |
| 약자가 살아남는 법 불분명한 업무의 위험과 상사의 교묘한 일 떠넘기기 책략 사방에 존재하는 오만한 사람들 건방진 동료 골탕 먹이기 우쭐대던 동료가 무너질 때 시건방진 동료가 넘어질 때 쓸데없는 자격지심은 경력에 독이 된다 당신의 상태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라 자신감으로 무장한 이에게 공격은 무의미한 것 눈치 없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내 약점은 무엇인가? 사소한 부정의 목록을 지워버려라 직장에서 경력의 문제가 걸리면 우정은 멈춘다 나를 공격하는 자에게 낭비할 시간은 없다 상대가 당신의 실패를 기뻐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직장 정글에서 조화로움은 없다!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불쾌요소 분석 및 예측과 눈치 없음에 대한 자각 |
상사보다 똑똑해져라 | |
| 적의 성향 파악하기 다이아몬드 분석을 통한 서열 정리, 적을 찾아내는 것 상사와 동료의 성향 분석하기 긍정-중도-부정적인 성향의 동료 분석 다이아몬드 분석을 시작하라 누군가는 결국 더러운 일을 맡아야만 한다 위계질서를 모르면 나쁜 카드를 쥐게 된다 당신도 왕따가 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어는 살아남을 수 없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자신의 친구, 그리고 적을 알라!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3배수로 분석하기 |
인맥 없이는 백전백패! | |
| 관계 관리의 중요성 위계질서를 무시하는 사람, 실용주의와 소속의 가치 관계 관리가 삶을 더 편하게 만든다 네트워크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부메랑을 경계하라!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쏘기 어려운 상대를 대하는 방법 여자들의 세계는 조금 다르다 공감능력과 ‘나를 보호해줘’ 전략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내 편이 없다면 질 수밖에 없다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관계를 유지하고 인맥을 구축하기 |
나는 슈퍼히어로다! | |
| 자신감 키우기 엘리트적 나르시시즘, 칭찬목록과 시체 놀이 사소한 악의는 일상을 달콤하게 한다 스스로를 높이는 법 칭찬목록의 놀라운 효력 늘 최악을 준비하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 바짝 차리기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슈퍼히어로 자신감으로 무장하기! |
경쟁자를 위한 장미 한 다발 | |
| 직장인을 위한 9가지 규칙 골키퍼의 집중력, 예방적 거짓말과 무언의 공통점 규칙1 권력을 통해 선행을 주장하라! 규칙2 승리 가능성이 없다면 파워게임을 피하라! 규칙3 자신의 위치를 구축하라! 규칙4 걱정과 제동 걸기를 일삼는 불평분자를 피하라! 규칙5 맷집을 키워라! 규칙6 소문의 물레방아에 재빨리 반응하라! 규칙7 당신의 방어논리를 완벽하게 구축하라! 규칙8 적을 분석하라! 규칙9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라! |
Epilogue | 공격성을 가진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용기도 발휘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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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을 위한 공격성 자가 테스트 평가
참고 논평 목록 |
prologue
당신은 원래
공격적인가? 아니면
여전히 소심한가?
삶의 주도권을 찾는 일
2013년 2월,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라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간단했다. “그들이 더 이상 당신을 짓밟지 못하게 하세요.” 그런데 어떻게? 역시 답은 간단했다. “직장생활의 룰을 이해하면 됩니다.” 이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도 아니고, 직장인인 당신의 삶에 엄청난 부작용을 가져오지도 않는다.
부당한 행동을 재빨리 알아채고 대응해야만 상대가 이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앞으로의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부당한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멋진 일이 아닌가! 드디어 당신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주장을 당차게 내세울 수 있는 승리자만이 소위 전문가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리할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을 새롭게 훈련시키고자 한다. 바로 당신과 같은 직장인들을 말이다. 또한 야심 차고 창조적이며 상식적인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업 세계에서 똑 부러지는 위치를 획득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렇게 되려면 당신은 가끔 ‘공격적’이 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의 사전에서 ‘공격적’이 된다는 것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육체적으로 타인을 공격하거나 때리는 것 말고도(물론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다른 사람을 말로 ‘디스(독일어 신조어로 ‘재치 있게 말재주를 펼치는’)’하는 것도 포함된다.
책에서 자주 언급될 ‘공격적’이라는 단어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 전반이 포함된다. “직장에서 동료들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예스맨이나 굽실거리는 타입? 나는 절대 그런 타입이 되지 않겠어!”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이 정도의 말은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들은 불평하지 않고, 때론 어떤 즐거움도 없이 일하며 순종하고 굽실거리다가 승진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자신이 이룬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채 쓸쓸히 밀려나고 만다. 불행히도 이 사회에는 이처럼 침묵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 책은 수많은 직장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쓰여졌다. 린다나 토마스 그리고 트루디 같은 타입의 직장인 말이다.
• 린다는 하노버의 소매상이다. “저는 절대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 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제 주장만을 내세우는 건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보다는 제 생각이 가치 있다고 여겨주는 주변의 인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토마스는 베를린의 한 전신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회의에서 동료가 제게 대놓고 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해도 곧바로 반박하지 않습니다. 그 후에 개인적으로 그와 그 문제로 이야기하는 일도 거의 없고요. 생각해보면 그때 회의에서 곧바로 반박하거나 적어도 다음 회의에서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해야 했는데 말이에요.”
• 트루디는 기계 엔지니어링 회사의 직원이다. “저는 아직 우리 매장 구조에 대해 충분히 꿰뚫고 있지 못해요. 때문에 가끔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당신도 한 번쯤은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이 대답들은 ‘공격성 지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사례이다. 직업적 대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누구든 매우 놀라게 되리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모토였다. 이 설문조사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427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건설, 무역, 금속산업, 화학, 사회서비스, 자동차, 건축 및 세무서, 미디어 또는 광고를 비롯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다음 5가지 질문에 대해 대답했다.
1. 공격성 지수에 대해 바라는 것이나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2. 직업적인 부분에서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3. 직장에서 당신의 의욕을 꺾는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
4. 당신이 직장에서 보인 불미스러운 성격이 있다면 무엇인가?
5. 당신이 직장에서 경험한 사악하고도 불쾌한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는 총 2,135개의 답변을 받았다. 이 답변들은 책의 내용을 뒷받침해줄 원본 자료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설문자의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되었고, 나 또한 그것을 약속하고 지켜주었다. 그 결과 정직하고, 무장해제된, 항상 옳다고만은 볼 수 없는 꽤나 솔직한 답변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나는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직업 세계에서는 반격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악마의 변호인’이 되어 부당한 상황에 길들여진 힘없는 직장인들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한편 ‘가끔은 직장에서 공격적이 되세요!’라는 나의 요구는 어떤 설문자에게는 불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대규모 무역관련 조직에서 일하는 마를리에즈의 경우가 그랬다. “아니, 이따위 질문에 제가 굳이 대답할 게 있겠어요? 스스로 답을 찾아보세요. 혹시 당신도 제가 전에 다녔던 엉터리 전문대학의 가짜 교수 같은 사람은 아닌가요?” 마를리에즈 씨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공격적 태도를 갖추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나의 동료가 아닌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어쨌든 그녀의 투지는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다음과 같은 직업적 영리함에 대한 그녀의 거창한 은유는 나의 설문조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팀플레이라는 건 다섯 마리의 여우와 한 마리의 토끼가 저녁식사를 두고 투표하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영리함이라는 건 바로 투표하는 토끼의 앞발에 총을 쏘는 것이죠!” 이 책을 읽고 난 뒤 여러분은 상징적으로나마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많은 독자들이 단지 ‘공격성’을 키우는 데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자신의 분명한 위치를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덧붙이자면 이 책은 여러분이 부당하다 외치는 사람이 되라고 무작정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함부로 하는 직장 동료나 상사의 부당한 행동을 참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에 가깝다. ‘위험을 인식하는 순간 위험이 사라진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부당한 이들과 함께 일하려면 어느 정도는 당차고 얼굴이 두꺼울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다룰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도 내게 하나는 약속해야 한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공감능력을 잃지 않고 너그러우며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진취적인, 사생활에서는 멋진 사람이 되려면 그래야 한다. 그게 가장 좋지 않겠나?
이 책은 총 10라운드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직장에서 만날 법한 심술궂은 동료나 으르렁거리는 상사 혹은 얄미운 주변 인간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할 것이다.1 그들은 대개 특별한 규칙을 가지고 여러분을 괴롭히는데, 이 규칙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지 않으면 계속해서 덫에 걸려 넘어지고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 좋겠는가? 지금부터 당신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법, 이에 당신이 취할 행동에 대한 여러 반응들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것을 사회 이론적으로는 ‘시퀀스의 불변성’이라고 한다.2 여러분은 책을 읽는 동안 중요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책에 나오는 권유사항에만 집착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쉽게 무시하지 말라는 얘기다.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위계적 선호’라는 것은 인간은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 최악의 가능성을 점쳐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3 이 책이 바로 그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은 직장 동료나 상사 혹은 얄미운 주변 인물들을 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때 ‘공격형 지식’으로 무장하게 되면 당신도 역시 상대의 행동을 예견하고 대처할 수 있으며, 기분 나쁜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게 돼 사회생활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지금까지 주로 임원급 이상의 몫으로만 여겼던 내용에 관한 특강을 듣게 된다. 혹시 ‘페페로니 전략’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몇 가지는 짐작해볼 수 있을 테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으르렁대는 상사나 못된 동료와 맞서야 하는 직장인들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직장 내 게임의 규칙에 대한 압축된 기본 요소들을 여러분들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면 당신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당신은 너무나도 나약한 것이다. 한 회사의 유통과 팀장인 실비아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게임의 룰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에 따라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개진할 줄 알았다. “전 깍쟁이니까 이런 설문에 대답하지 않겠어요. 당신의 멍청한 질문들에 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군요. 아무튼 공격성을 탑재해두는 건 중요해요. 그걸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가 도와주죠. 전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니까요!” 그녀는 냉소적 유머를 풍부하게 갖춘 여자였다. 어떤 점에서는 그녀가 공격성을 조금 낮추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일하는 곳은 판매부서로 이곳의 풍토와 규칙은 상당히 혹독한 편이다. 세일즈 회의를 주관하는 한 책임자는 나에게 ‘우리에겐 얼마만큼의 공격성이 필요하며, 우리는 언제 선을 넘어서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해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가 말했다. “제가 전에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어서 우리 회사에 초청 강연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강연에서 윤리에 관한 부분은 빼주시는 게 좋겠어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거든요.” 왜 그런지 궁금한가?
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굳이 윤리로부터 자유로운 직업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직장생활에 적합한 범위에서 당신이 공격적 태도로 처신하도록 용기를 북돋울 것이다. 뷔르츠베르크 근교 전기회사의 사원인 지모네 씨는 다음과 같이 생각을 피력했다. “제가 원하는 건 대화를 나누며 제 관점을 좀 더 오래 고수하는 거예요. 타협에 굴복하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도 부수적인 사항으로 인해 논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공급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크리스토퍼 씨는 스스로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다. “전 ‘고집’이 너무 없는 편이에요. 너무 빨리 벨트를 풀어버리죠.” 나는 이 두 사람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이 즐거울수록 당신의 직업환경도 나아지고 즐거워지며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도 적어질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즐거움이 유지되려면 직장 동료들의 머릿속에, 당신도 필요에 의해 혹은 누군가에게 도전을 받는다면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겨져야 할 것이다.
즉, 당신이라는 사람이
•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냉철하며
•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과묵하며
• 도움을 주는 사람만이 아니라 때로는 성취를 요구하기도 하며 늘 ‘예스’만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비판적인 논평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실용적인 모토를 내세운다. ‘우리가 따라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4 여기에 직업적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전문성’도 함께 갖출 필요가 있다. 나는 당신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할 것이다. 또 당신은 게으름(Faulheit)과 겁(Feigheit), 그리고 상상력 부족(Fantasielosielosigkeit)이라는 세 가지 종말론적 ‘F’에 잠식당한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5 직업인으로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이 결여되어 있다면 나의 가르침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은 상대에게 인간적 모욕을 가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교양이 가미된 긍정적인 ‘공격적’ 태도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스맨’은
안녕~
당신은 ‘순한 양 타입’인가?
‘순한 양 타입’이란 불평 없이 고분고분 열심히 일하며 승진이나 월급에 대한 요구까지도 수동적인 직장인으로 사람들이 대놓고 무시하는 타입이다. 그는 뛰어난 조력자이며 항상 세 번째 줄에 앉아 기꺼이 지나친 업무를 떠맡는다. 못된 동료와 상사들은 이런 사람이 팀원으로 합류하게 되면 속으로 환호성을 지른다. 절대 거절을 못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분명 그렇게 착한 동료를 알고 있으며, 그의 헌신과 사랑스럽고 다소곳한 태도에 호의를 품을 것이다. 어쩌면 혹시 당신이 그처럼 지나치게 착한 사람은 아닌가? 다음의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자!
순한 양 판별 테스트
Q1 차가운 물 속에 내동댕이쳐진 듯한 경험이 있는가?
Q2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드렛일을 떠맡은 적이 있는가?
Q3 당신이 떠맡은 과외 업무에 대해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고 당연시하는가?
Q4 사람들이 당신에게 받은 호의를 갚는 것을 ‘잊어버리고’ 감사할 줄 모르는가? 생각해보자.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헌신적인 도움을 사람들이 알아채고 감사 표시를 했을 것이다.
Q5 당신이 법적 소송을 걸거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까다로운 다른 직원에게는 사탕을 주고, 당신과는 연봉협상을 하지 않거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맡기지 않은 경우가 있는가?
Q6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당신을 이용하지는 않는가?
몇 가지 질문에 ‘예스’라고 답했는가? 1개 이상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공격성’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이 책을 계속해서 읽는 것이 좋겠다. 굳이 순한 양으로서의 삶을 포기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답은 간단하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착한 동료나 직원들과 일하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착한 사람들을 보면 돌봐주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낀다. 이들의 친절함을 재빠르게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순한 양 타입의 사람들 중에는 빈번하게 자신을 내던지고 친절하게 대한 결과, 속이 곪아 버린 경우도 많다. 이들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훨씬 익숙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번-아웃(burn-out)되고 만다. 착한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는 번-아웃 대신에 ‘번-온 원칙(burn-on principle)’을 내세울 것이다. 함부르크 응용과학 대학의 물리학자인 게오르그 쉬르거스 교수가 내세운 이론이다.6 그는 책임감을 드높이고 스스로의 힘에 집중하며 인정받기 위해 애쓰면서도 직업 세계와 유머를 잃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머를 잃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방식이다. 자신과 타인을 그리 심각하게 대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을 잠 못 이루게 하는 격한 분노로 가득 찬 괴로운 일상을 상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당신이 직업적 영역에서 피해자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다. 또 직장에서 지나치게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동료나 상사들의 행동을 투명하게 까발려 주는 일종의 건강가이드 혹은 예방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범죄학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이 책은 어둠 속에 싸여 있던 직업적 부당함이란 주제를 백주 대낮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독일과 스위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직업 세계에서는 앵글로 색슨족들이 흔히 사용하는 다음의 격언이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은 친절함을 약점으로 받아들인다(They take kindness for weakness).’ 지나친 친절함과 착함은 서구세계에서 약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원인 니르 할레비는 ‘소위 나이스 가이(순한 양 타입)들이 직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7 “어떤 단체든 자신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한 갈등의 시기에는 착한 사람을 꼭대기에 올리지 않으려 합니다.” 이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장난스러운 실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험 참가자들은 20달러의 가치를 가진 칩을 각각 10개씩 받았다. 이 칩은 자기가 가지고 있어도 되고, 모두를 위한 항아리에 넣어도 된다. 단, 자신의 그룹만을 위해 칩을 분배하게 되면 다른 그룹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후 실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칩을 쥐고 있거나 일부러 다른 그룹에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칩을 항아리에 넣은 사람을 동료들은 불쾌하게 생각하면서도 지배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여긴다.
• 다른 그룹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그룹과 칩을 나누는 사람은 사람들의 호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배력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되었다.
• 전혀 이기적이지 않게 자신이 가진 칩을 누구에게든 주려고 했던 사람은 특별히 호감도가 높지도 않았고 지배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대회를 위해 각 경쟁그룹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했는데, 착하고 공감능력이 높았던 사람보다 지배력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우리가 여기서 얻는 교훈은 무엇일까? 항상 착하기만 한 사람, 자신을 내세울 줄 모르는 사람은 높은 곳에 올라가기 매우 힘들다는 사실이다. 나는 1994년부터 독일어권 지역에서 수많은 직원교육 세미나를 통해 비슷한 실험을 해왔는데, 당시 스탠퍼드의 실험 결과를 전혀 모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니르 할레비가 묘사한 내용과 매번 비슷했다. 워크숍에서 주로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직장에서 감당하기 힘든 문제에 직면했는데 오직 악바리 근성과 확고하게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능력으로만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속한 집단에서 협상을 이끌어 갈 사람으로 어떤 동료를 선택할 것이며, 어떤 동료를 선택하지 않겠는가?” 이와 같은 현장분석의 장에서는 거의 항상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개진하면서도 다른 동료를 무시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지도자로 선택되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오로지 명분을 실현시키는 데 사용하는 사람, 내 식으로 말하자면 ‘연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그다. 그저 착하기만 했던 동료는 여기서 제외되었다.
심리학적으로 ‘힘의 역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는 ‘영향력이 커지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 사실 무례하고 권력을 추구하며 무자비하다고 해서 승진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되면 자신에게 숨겨진 지배욕구를 드러낸다.
객관적인 비판 속에서 이들은 자신을 음해하려는 시도를 읽고 능력 있는 사원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의식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권력으로 이룬 성을 사수하기 위해 권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된다.8 간단히 말하자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보스가 되면 누구나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당신의 보스가 느끼는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면 그는 당신의 발아래 엎드리거나, 적어도 당신의 앞길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매우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보스의 반경 내에 속속들이 닿을 수 있도록 당신의 레이더를 조정해야 한다. 보스가 당신에게 “항상 나한테 미리 결재 받을 필요는 없어요. 당신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라고 말할 때까지 그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무역회사의 창업가인 페르 씨는 ‘그건 호감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떠는 짓 아닌가요?’라며 반박했다. 그의 의견도 이해는 되지만 여기서 그는 중요한 상사의 법칙을 간과하고 있다. 즉, 상사의 지위와 권력이 높을수록 권력을 잃는 것에 대한 그의 두려움도 커질 것이며, 자신의 입장과 맞지 않는 의견에 대한 반응 또한 더 예민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사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며, 자신이 더 이상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커진다. 물론 이 같은 발작이 시작되는 데에는 당신의 책임은 거의 없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지위와 그에 따른 급여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것뿐이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간에 급여가 높은 임원급 상사의 경우 아름다운 저택과 멋진 휴양지, 안락한 자동차와 같은 소유물이 위협받는다는 사실, 결정적으로 해고의 위협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치명적이지 않겠는가.
이처럼 우울한 연쇄반응을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상사는 언제라도 당신에게 등을 보일 수 있다. 그런 위험을 굳이 감수하고 싶은가? 상사의 입장에 맞춰주는 것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한 페르 씨의 경우 결국 매우 씁쓸한 결과에 직면해야 했다. 소비자의 작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사는 그의 행동을 크게 문제 삼았으며 결국 그의 계약직 연장은 불투명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난 우리 상사가 그렇게까지 반응해야 할 만큼 중요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페르 씨는 세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페르 씨! 당신의 상사인 내게는 그건 매우 중요한 문제거든요! 당신 같은 젊은 사원조차 나를 대우해주지 않는다면 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직원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상사의 공포심은 이와 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부하직원들의 불복종을 차단하기 위해 페르를 본보기로 삼아 처치한 것이다.
이 같은 상사의 논리를 무시한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은 순한 양의 역할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업무 능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신속하지 않다는 이유, 혹은 영민하지 않거나 총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며 당신을 비판하는 상사나 동료의 말에 직업적인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단적으로 부서에서 일이 조금이라도 잘못될 경우 다수를 대신하여 당신이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것이다. 관여한 부분의 일이 잘못되었을 때 비난받는 것은 당연지사고, 관여하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일이 잘못되는 것을 예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게 되는 식이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잃을 것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상사와 동료들이 가하는 비판의 본질은 매우 미묘하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받게 된 순한 양 타입의 직원은 항상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이 같은 선행적 복종에 대해 싸울 것이고, 또 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를 통해 당신 앞에 놓여 있는 칼날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위험을 제때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 당신은 자신에게 맡겨진 새 과제를 절대로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부당하게 당신에게 지나친 분량의 업무를 맡길 것이라고 상상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늦게까지 깨닫지 못했다.
• 당신이 ‘노’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약점으로 삼은 그들에게 뻔뻔스럽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자신의 가치관 때문에 지금까지 당신은 그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 당신의 부지런함과 책임감이 자신을 서서히 번-아웃 상태로 밀어 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쩌면 오래전에 예견했으나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직장에서 나의 조언을 활용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라도 예스맨의 태도와는 작별할 것을 주장한다. 당신은 스스로의 입장을 내세울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으며, 위험한 분노에 대한 감지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대형 약국의 부서 책임자인 지빌레 씨는 내 생각이 지나치다 여겼다. “그러면 상사가 겁먹을 것 같은데요. 그건 원치 않아요!” 하지만 그녀는 틀렸다. 복종하는 태도를 버린다고 해서 상사의 두려움이 촉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당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늘려보라. 당신도 금방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될 것이다. 지빌레 씨는 나의 권유를 따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착한 사람의 행동 지침 같은 것을 읽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요? 저는 ‘이런 바보 앞에서 나 자신을 세워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너무 많은 에너지만 소모될 뿐이야’라며 스스로를 타이른답니다.” 물론 직업의 세계에서 살아남기에 너무나 착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지빌레 씨는 불행히도 그런 착한 사람의 범주에 속했고, 슬프게도 나는 그녀의 논리에 반박해야 했다. 중요한 것은 약간의 공격적 태도는 많은 이익을 가져오며, 특히 ‘자존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태도는 자신을 더 이상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건강을 촉진시키고 에너지를 증가시키며 자부심과 자신감을 회복시켜준다. 당신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당신을 부추기고 싶다. 나를 믿고 한 번만 공격적인 사람이 되어보라고!
내 말이 의심스러운가? 당신은 공격적인 사람이 되기 힘들고, 자신을 내세우는 법을 배우기 힘들 것이라 여겨지는가? 나는 독일과 미국에서 10여 년 동안 행해온 사회 범죄 교육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성향의 사람의 파괴적이고 잔인한 행동성향도 교육을 통해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9 이 같은 성격발달의 전제조건은 착한 사람의 경우 공격성을 기르는 것, 파괴적인 사람의 경우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사실이다. 양쪽 모두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본질적 동기를 필요로 한다. 또한 변화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동반해야 한다. 너무 부담스러워서도 안 된다.10 이에 대해 발달심리학은 다음과 같은 매우 적절한 공식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화라는 과정은 일생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며, 우리는 평생에 걸쳐 성장하는 존재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성장하도록 자신을 허락하는 일이다.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인 공격성을 가진 사람조차도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11
모든 사람은 삶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다
내가 니더작센 주의 사법부에서 폭력적 성향의 범죄자들을 위한 반공격성 교육을 맡고 있던 시절, 22세의 할러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는 전투용병이 되고 싶어 하는 청년이었다. 그러나 당시 그는 야구방망이로 상대방을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해 살인미수죄로 복역 중이었다.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야구방망이의 위력을 실험하기까지 했다. “좀 더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죠. 대충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범죄자의 황당한 논리가 아닌가! 그렇다면 극단적 공격성을 가진 할러와 같은 사람은 영영 구제불능일까? 그렇지 않았다. 6개월에 걸친 치료과정을 통해 그의 잔인한 영혼 속으로 희생자의 고통이 점점 스며들었다.12 이로 인해 할러는 반성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폭력의 희열을 느낄 수 없어요.” 그는 폭력을 포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이러한 태도와 행동의 변화는 그가 미래에 준법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를 치료한 후 20여 년이 지난 후에 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터넷에서 선생님의 사진을 보았어요.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선생님과의 치료과정 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 폭력배랍니다.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도 꽤 오래전이죠? 전 얼마 전까지 5달 동안 남아프리카에 머물렀어요. 거기서 제철공사의 현장감독으로 일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철공장을 건설했지요. 주로 야간작업을 감독하는 게 제 일이었죠. 제 인생은 선생님과의 만남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이젠 가족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집도 있어요. 선생님은 아직도 함부르크의 엘베강이 보이는 곳에 살고 계신가요? 늘 평안하시길 빌어요.’ 폭력배에서 건설 현장감독으로의 변신이라 정말 멋진 발전이 아닌가! 할러는 과거 자신이 품었던 범죄적 에너지를 야간 현장감독을 위한 에너지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는 늘 야행성이었다. 여기에 자신의 공격적인 에너지를 변화시켜 경제적·문화적 성취를 이룬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겠는가? 할러의 변화를 통해 우리도 희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쪽으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면 착하기만 한 캐릭터에서 착하지만 까칠할 때도 있는 동료로 변화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아닌가? 내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그렇다고 당신의 성격을 바꾸라는 얘기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예전 그대로, 착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단지 ‘직업적인 부분’에서만 특정한 성향을 표출시켜 스스로를 보호하고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다음의 것을 익힐 필요가 있다.
• 직장에서 타인의 분노를 예측하고 적시에 반응하기
• 중요한 조력자를 찾고 적을 멀리하기
• 당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사악하고 미친 인간들, 호사가들과 팔랑귀들 찾아내기(여기서 팔랑귀란 바람에 날리는 깃발과 같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사 혹은 동료를 말한다.)
• 회사에서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누군가 당신의 멋진 아이디어를 훔쳐가지 않게 하기
•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관계 네트워크 형성하기
• 당신이 속한 조직에서 당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줄 중요 인물 확보하기
더불어 약간의 유머도 필요하다. 우리의 주제는 건조하게 다루기엔 지나치게 심각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얘기할 때는 웃음을 머금고 하라. 라틴어로는 ‘리덴도 디케레 베룸(Ridendo dicere verum)’이라고 한다. 이는 괴테의 작품에서 신과의 대화 중 메피스토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섬세한 철학적 사유로 표현한 것과 맞닿아 있다.
당신께서 그에게 하늘의 빛을 내려준다면
그가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요?
그는 이것을 이성이라 부르고
동물 중 유일한 동물이 되기 위해
이를 필요로 한답니다.
메피스토가 인간의 그림자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의 그림자를 밝은 곳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당신이 거기서 발견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의 조언을 통해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모두가 항상 훌륭한 팀을 이루고 그 관계가 늘 서로에게 좋은 쪽으로만 유지된다면 어두운 측면이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칸트의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는 지상명령을 늘 마음에 새기자.13 우리는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은 당신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늘 ‘정치적으로 올바르게’행동하는 것만은 아니다. 정치적 올바름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건 정치적 올바름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확하게 모르지만 모두 거기에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14
직장생활에서 모든 사람들이 ‘바른 공생’이라는 원칙을 실천한다면 이 책은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