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목적은 드뷔시에 관한 장황한 일대기를 늘어놓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는 그의 삶과 음악을 관통한 파리라는 대도시의 렌즈를 통해서 드뷔시를 고찰한다. 드뷔시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은 그가 벨 에포크 시대의 사회적·예술적 관심사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