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 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신해철: (…) 글쎄요, 뒤에 생각하면 드라마틱하지만 본인들과 가족들 슬픔을 생각하면 세상에는 드라마틱한 사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는 사고죠. 죽음은 슬픈 거죠. 레너드 스키너드의 「심플 맨Simple Man」으로 문을 닫겠습니다. 오늘 완평군에서 사연 보내 주신 청취자분, 이런 말 무력하게 느껴져서 그렇지만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몫을 또 완주해야 하니까요.
"첫 여름, 완주』는 저희 출판사 무제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그 '듣는 소설'에 관해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시작은 그저 개인의 소망이었습니다. 눈이 좋지 않은 아버지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궁리하다가 듣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진 거죠. 기존에 수많은 오디오 북이 있긴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종이 책보다 오디오 북이 먼저 만들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각 장애인 독자에게 가장 먼저 소개되는 책은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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