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커버 87탄

<구의 증명> 최진영 장편소설

<내가 되는 꿈>

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 그냥 내가 되고 싶었던 것뿐

<구의 증명>에서 <쓰게 될 것>까지, 고통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그 고통에게 결코 꺾이지 않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적는 작가 최진영의 장편소설을 소설의 주요 소재인 '편지'와 어우러지는 새 표지로 만난다.
<내가 되는 꿈>을 꾸는 이들은 편지를 주고 받고, 일기를 쓴다. "말은 사라지고 기억은 희미해져도 글자는 남"(86쪽)는다. 쓴다는 일은 그 어느 시간에 아직 머물러 있는 나를, 모욕당하고 잊힌 나를 그대로 바라보고 기억하는 일.
"괴팍한 불안이 혼자 지껄이도록 내버려두고 소설을 쓸 수 있다. 쓰다 보면 견딜 수 있다"(작가의 말)라고 말하는 작가의 단단함과 함께 최진영의 숲에 머무른다.

특별 에필로그 수록
최진영 작가 특별 메시지
<내가 되는 꿈> 어나더커버 리커버 도서를 한정 판매합니다
지은이 : 최진영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쓰게 될 것』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비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뜹니다.
무지개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래를 그리워하던
태희가 중얼거립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와 나타난 무지개는 잘못이 아니니까
매 순간 다른 하늘은 언제나 그대로 온전한 거야.
그럼 나 또한 그렇다고 생각하자.

어른 이태희는 그날의 생각을 잊었습니다.
땅만 보고 사느라 하늘이 거기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처럼.

오늘도 하늘은 온전합니다.

_작가의 편지 中
내가 되는 꿈에서는 편지가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핀 마케터가 편지 에디션을 제안해 주었고, 덕분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독자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
  • p.55
  • 아빠에 비하면 엄마는 좀 복잡하다. 엄마에 대해서라면 나쁜 말도 좋은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이 정도 말은 할 수 있겠다. 엄마는 아빠와는 다른 방식으로 나를 외롭게 한다.
  • p.70
  • 그런 시절을 지나 이제 나는 편지를 어떻게 시작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 p.71
  • 어릴 때 나는 그런 어른들을 알았어요. 참을성도 배려도 없이 화부터 내는 어른들 말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끔찍합니다.
  • p.86
  • 편지는 이상하다. 봉투를 열고 편지지를 펼치면 내가 전혀 몰랐던 마음이 펼쳐진다. 말은 사라지고 기억은 희미해져도 글자는 남는다. 비밀스러운 마음이 선명하게 남아 버린다.
  • p.90
  • 모욕감은 남한테서만 받는 게 아니라는 것, 내가 나를 모욕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 p.99
  •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 북슬리브
    <내가 되는 꿈> 어나더커버 포함
    소설/시 2만원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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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서, 중고도서, 외국도서,전자책 주문금액은 제외됩니다.
    독자가 <내가 되는 꿈>을 권하는 이유
    최진영 작가의 책은 차가운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따듯하지 않지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위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동정으로써 던지는 위로가 아닌 무던함만이 줄 수 있는 그런 위로.
    힘든 상황에서 힘내라는 말이 아닌 힘든 상황을 그 상황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화를 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그런 위로를 건네는 글을 읽는 건 여러번 곱씹어 볼 때 더 좋을 거것같다.
    앞으로 생각 날 때마다 종종 찾을 거 같은 그런 차가운 온도의 따듯한 책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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