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MD가 강력 추천합니다
이주의 추천 도서 4종 중 한 권 이상 포함
국내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작가 김하나와 황선우가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음악 이야기다. 시작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였다. 바닷가가 고향인 두 작가가 언젠가 은퇴하고 바를 연다면, 그곳에서 흘러나올 플레이리스트를 모아두기로 한 것. 당시 옆에 있던 키링에서 이름을 따와 ‘하와이 딜리버리’라 이름 붙이고 SNS에 번갈아 매일 한두 곡씩을 올렸다. 2017년 봄에 시작한 리스트는 2021년 초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915곡이 쌓여 60시간이 넘는 방대한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된 것이다. 그 모든 기록이 『하와이 딜리버리』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제주 시골집으로 내려가 오래된 밭을 일구고 풀을 뽑으며 꽃과 나무와 자연을 기록한 문태준 시인의 신작 산문집. 시인의 그 문장들은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는 한줄기 소나기, 청량한 바람 소리, 숲속의 빈터, 꽃이 피어날 때의 환한 고요와 같은 자연에서 만난 초록의 위로다. 흙의 냄새, 꽃의 색깔, 공기의 흐름 등을 느끼고 살피는 일, 한 걸음씩 자꾸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걸음씩 물러나는 것이 비로소 평화로운 내게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정원 일을 통해 배운 자연과 인생의 모든 것, 풀과 나무가 가르쳐 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위스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산문, 시, 단편 중 ‘숲’을 테마로 삼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새롭게 엮은 선집. 발저에게 숲은 은유의 장이자 선명한 감각이 열리는 세계다. “숲의 흙은 양탄자”가 되고, “숲의 목소리는 사랑의 속삭임”이 되며, 우리는 발저가 만든 숲의 공기를 “향유처럼” 들이마신다. 발저가 깊은 숲속으로 파고 들어가 엮어낸 비유들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교감, 그 틈새에서 태어난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숲이라는 풍경 안에 투영한다.
8년 동안 일기를 친구 삼아 부르고 써온 사람의 첫 책. 살을 에는 외로움을 못 견뎌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 말을 걸어온 사람은 이제 세상에 말을 거는 방식을 택했다.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동시에 누군가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모순된 마음을 담은 채 출간을 결심했다. 다른 이의 일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그 행위가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려면 금기를 깨야 한다. 이 책을 손에 넣은 당신만이 이 책을 한 장 한 장 뜯고 숨겨진 일기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