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햄스터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는 반대만 해요. 화가 나니까 시원한 아이스크림 생각이 났지요. 편의점에 갔더니 계산대에 못 보던 할머니가 있었어요. 그 할머니 얼굴이 꼭 다람쥐를 닮았어요. 딱 하나 남았다는 할머니 말에 홀린 듯이 아이스크림 대신 풍선껌을 샀어요. 볼록 풍선껌? 껌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지요. ‘떡갈나무 벤치 아래에서 말풍선이 팡팡!’ 하루는 조금 망설이다가 피아노 학원을 내팽개치고 숲으로 향했어요. 곧이어 떡갈나무에서 데굴데굴 굴러온 야생 다람쥐 한 마리! 둘이서 같이 풍선껌을 씹었더니 갑자기 속마음이 팡팡 터지지 뭐예요? 다람쥐 이름이 볼록이래요, 글쎄! 풍선껌이 이어 준 하루와 볼록의 특별한 우정, 그 세 번의 만남과 씩씩한 헤어짐이 숲에서 펼쳐집니다!